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참여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에 잡음이 일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에 지원할 후보 진영이 삼성 컨소시엄과 LG 컨소시엄으로 양분된 가운데 스마트카드시스템 전문업체인 케이비테크놀러지(KBT·대표 조정일)가 이달초 LG CNS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다가 최근 삼성SDS 컨소시엄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말썽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컨소시엄측은 최근 KBT가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하고 투자의향서는 물론 투자확약서까지 제출한 상태라고 밝혀 KBT가 삼성SDS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LG 컨소시엄측은 KBT의 선회에 대해 법적인 대응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LG CNS 관계자는 “이달초 KBT측과 타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KBT가 경쟁 상대인 삼성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것은 명백한 협약위반으로 손해배상 소송까지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실확인을 위해 27일 저녁부터 KBT측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T측은 “연락이 안된 것은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28일 오전부터 사업 관계상 중요한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LG 컨소시엄과 참여를 위한 논의를 해왔으나 양측의 조건에 이견이 생겨 결국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삼성 컨소시엄으로 전환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카드 업계 전문가들은 전국 최대의 교통카드 시장인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의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후보진영간 신경전이 극에 달한 가운데 드러난 KBT의 막판 선회는 사업자 선정 이후에도 손해배상소송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