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에서 마치 극장같은 서라운드 음향환경을 구축하는 다채널 멀티앰프 시스템이 확산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완성차업계가 5.1채널 멀티앰프 시스템을 옵션사양으로 공식 채택하고 주요 카 AV업체들이 애프터마켓을 겨냥한 차량용 멀티앰프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카 AV시장에 다채널 서라운드 물결이 일고 있다. 이는 차량용 DVDP 보급에 따라 운전자들이 고화질 영상뿐만 아니라 입체음향까지 차 안에서 구현하려는 추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차량용 오디오는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를 운전석과 뒷좌석 좌우에 설치된 4개의 스피커로 울리는 것이 표준이나 5.1채널 앰프로 저음용 서브우퍼와 센터스피커까지 구동하면 DVD 감상시 마치 극장처럼 가슴을 치는 음장감을 즐길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다음달 출시하는 체어맨 부분변경 모델에 본격적인 ‘카시어터’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입체음향을 지원하는 5.1채널 멀티앰프를 옵션사양으로 채택한다. 현대기아차도 오는 11월 마이너 체인지로 선보일 에쿠스 2004년형 모델에 5.1채널 앰프와 DVDP를 장착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트라제, 카니발 승합차종으로 동종옵션의 채택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FYD(대표 강정구)는 올들어 DTS디코더 내장형 5.1채널 멀티앰프(모델명 GDA-5.1)를 미국, 유럽시장에 5000대 수출한데 이어 오는 11월 디지털 회로에 의해 구동되는 40만원대 보급형 5.1채널 앰프를 내수시장에 선보여 차량용 음향시스템의 대중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청람디지털(대표 김만식)은 지난달 서라운드 음향을 구현하는 차량용 5채널 앰프(모델명 CA-155)와 돌비프로로직 디코더(모델명 DSP-5800)를 출시한데 이어 내년 말까지 독일 블라우풍트, 씨텍 양사에 5000만달러 어치의 카시어터 시스템과 멀티앰프를 수출할 계획이다.
가야전자(대표 김수복)는 그동안 수출만 해오던 5.1채널 멀티앰프에 음장감을 더해주는 2채널 구동능력을 추가한 7.1채널 멀티앰프를 내년 1월부터 애프터마켓에 출시한다. 또 티비케이전자(대표 이기준)도 오는 12월 디지털 구동방식을 채택해 크기를 줄인 차량용 5.1채널 앰프를 선보인다.
가야전자의 차현철 연구소장은 “고급승용차와 승합차를 중심으로 급속히 서라운드 AV환경이 보급되는 추세가 초창기 CNS가 보급되던 모습과 비슷하다”고 분석하고 “5.1채널 멀티앰프 내수시장은 완성차업체의 옵션채택에 힘입어 올해 1만대에서 내년에는 3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