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상파DMB용 실험국 허가 신청 추진

 YTN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정통부에 지상파DMB용 실험국 허가신청을 추진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DMB 사업을 준비중인 YTN은 지상파방송 3사의 사업권 장악을 견제하고 사업권 획득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정통부에 지상파DMB용 실험국 허가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국 허가 현황=현재 지상파DMB용 실험국 허가는 KBS와 SBS가 채널 12번에서 각각 2개, 1개를 받아 놓은 상태다. 이미 KBS는 지난 95년 당시 디지털라디오방송(DAB) 실험방송용으로 주파수를 확보했으며 이미 여러 차례 실험방송을 실시했다.

 SBS의 경우 올해초 KBS가 보유하고 있던 3개 주파수 블록 중 국가에 반납한 1개를 확보했다. 사업자는 DMB 사업자 선정 이후 시험방송에 돌입하게 되면 실험국 허가를 국가에 반납해야 하며 매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허가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YTN의 추진 배경=YTN은 정통부·KBS 등과의 협의를 통해 실험국 허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로는 KBS가 보유하고 있는 2개 주파수 블록 중 하나를 가져오는 시도에 착수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YTN이 실험국 허가 신청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지상파 방송사의 DMB 시장 장악을 어느 정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험방송용 장비도입 등을 통해 이미 동영상 실험방송 등을 추진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가능성은 미지수=YTN의 의욕과 달리 실험국 허가 획득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KBS는 이미 SBS에 1개 블록을 떼 내준 만큼 자체 DMB 실험방송과 공동 실험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2개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도 실험방송용 주파수 여분이 남아 있지 않다. 정통부 방송위성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YTN이 KBS와 적절히 협상을 추진하는 방안 밖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YTN 관계자는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 향후 지상파 3사가 실험국용 주파수를 나눠 갖게 된다면 지상파DMB 시장 장악에 유리해질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을 견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허가권을 따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