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존]3D로 거듭난 `천년의 신화 2`

 PC 패키지 게임의 기근 속에 모처럼 PC게임 마니아들이 기대할 만한 게임이 선보였다.

 지난 13일 개막해 10월 23일까지 70여일간 열리는 2003 경주 문화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천년의 신화2’는 우리나라의 사실적 역사에 기반을 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조이온(대표 조성용)이 개발하고 위자드소프트(대표 이용갑)가 판매에 나서는 천년의 신화2는 지난 2000년 발매된 ‘천년의 신화’의 속편으로 당시 2D로 제작된 전편에 반해 배틀렐름 엔진을 활용, 3D 게임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천년의 신화 1편은 당시 경주 문화엑스포 기간에 발매돼 총 50여만장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천년의 신화2는 640년부터 668년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 때까지의 고구려·신라·백제 삼국의 대립을 그린 게임으로 이 시대 각국의 영웅들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당시 신라는 김춘추라는 걸출한 정치인이 왕에 등극하고 화랑 출신인 김유신 장군이 군권을 잡는다. 또 고구려에서는 무신 출신의 연개소문이 군사정변을 일으켜 보장왕을 등극시키고 스스로 대막리지에 올라 정치와 군사를 장악하며 백제에서는 의자왕이 장기 집권하면서 기강이 흐려진다.

 역사물이기 때문에 철저한 고증을 통해 삼국시대의 정치 군사 제도나 옷, 건축물 등을 재현해 사실성을 높인 것도 돋보인다.

 이 게임은 삼국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영웅 유닛들간에 라이벌 관계를 구현하고 실제 역사적 전투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야기 전개도 배틀렐름 엔진을 통해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또 종족간에 서로 다른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유닛간 속성에 의한 상성이 여러 형태로 작용해 보다 다양한 형태의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신라는 근접 전투와 원거리 전투 모두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자원의 소모와 발전도 적당한 균형을 이룬다. 삼국 중 초보자가 플레이하기에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족이며 상대 유닛에 대한 상성도 안정적으로 구성돼 있다.

 고구려는 유닛 하나하나가 동일 등급에 상대 유닛에 비해 강한 힘을 발휘하나 원거리 전투 능력이 취약하며 자원의 소모가 크다. 삼국 중 가장 강한 영웅 유닛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근접 전투에서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백제는 원거리 공격에는 뛰어나나 근거리 공격이 취약하다. 유닛들의 내구력이 약하지만 유닛 조합에 의한 전투에서는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며 빠른 속도를 이용한 기습 등의 전술에 유리하다.

 이 게임의 훈련시스템은 기존 게임들이 자원을 생산하고 특정 건물에서 특정 유닛을 생산하는 데 반해 일꾼 유닛을 훈련을 통해 필요한 전투 유닛으로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차별화시켰다.

 그러나 배틀렐름 엔진을 사용함으로써 배틀렐름 게임과 게임운영 시스템이 다소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