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전자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8월 이달의 우수게임에 △PC·온라인·비디오게임부문 8편 △아케이드·모바일·PDA부문 10편 등 총 18편이 응모해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온라인게임 ‘세피로스’, PC게임 ‘천년의 신화2’ 등 쟁쟁한 게임들이 대거 출품된 PC·온라인·비디오게임부문에서 이달의 우수게임은 네오액트와 아스트로네스트가 공동개발한 ‘아스트로엔’이 선정됐다. 비행을 소재로 한 3D 롤플레잉게임으로 SF라는 소재를 택한 것이 차별화된 장점이며 액션성과 롤플레잉성이 절묘하게 조화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바일게임만 10편이 출품된 아케이드·모바일·PDA부문에서는 컴투스의 ‘헐크’가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수상했다. 영화 ‘헐크’를 소재로 한 이 게임은 영화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액션이 화려하고 조작하기가 쉬운 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작 = 네오액트-아스트로네스트 공동개발 ‘아스트로엔’
‘아스트로엔’은 네오액트와 아스트로네스트가 공동기획해 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출시되자마자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거머쥘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나다. 이 게임은 비행을 소재로 한 슈팅게임에 롤플레잉게임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주세계의 치열한 종족전쟁을 그린 시나리오와 세계관도 다른 온라인게임과 차별화되고 있다.
마치 미국 블리자드사의 인기게임 ‘디아블로’에서 서로 다른 종족과 그에 따른 독특한 기술과 마법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 게임도 벨리코, 애크론, 슈르도, 메칸(향후 패치 예정)이라는 4개의 종족과 좌우공격 무기, 내구력 향상 아이템, 각종 특수 능력치 등 다양한 기술과 아이템이 등장한다. 골드(돈)를 이용한 아이템 업그레이드, 경험치를 통한 성장 시스템, 공성전 시스템 등도 고루 갖추고 있어 게임의 재미를 증폭시킨다.
네오액트의 평균 게임개발자 경력은 5년을 넘는다. 노련한 이들의 실험적인 도전인 슈팅 롤플레잉게임 ‘아스트로엔’이 게임계에 어떤 바람을 불어올지 주목된다.
<인터뷰> 네오액트 김현민 사장
―수상소감 한마디.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개발이라는 하나의 목표에서 흔들림없이 여기까지 달려와 준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동안 어떤 게임들을 개발해왔나.
▲캐롬3D라는 당구게임을 개발해 성공과 실패를 맛보았다. 현재까지 나온 모든 당구게임 중 최고라고 생각할 정도로 우수한 게임이었으나 서둘러 유료화하는 바람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해외 동시접속자수가 1000명 가량 돼 수출을 생각하고 있다. 그밖에 크고 작은 웹게임도 개발, 포털업체에 납품해왔다.
―향후 마케팅 계획은.
▲현재 하나포스와 위자드소프트가 함께 운영하는 게임포털 ‘센게임’에서 주력 게임으로 서비스중이다. 서비스 안정화부문에는 자신있는 만큼 이들 업체와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캐롬3D’ 실패를 거울 삼아 가장 적절한 유료화 모델을 구상중이다.
△수상작 = 컴투스 ‘헐크’
보통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만큼 게임성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컴투스가 개발한 ‘헐크’는 마치 영화를 보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기존 영화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 액션게임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시원한 타격감과 빠른 속도감도 선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액션게임의 통쾌함을 가장 잘 연출하기 위해 적은 용량의 그래픽을 다양하게 보이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주인공 캐릭터인 헐크의 레벨을 높이면 스킬포인트를 조정해 공격력이 높아지거나 숨겨진 새로운 기술을 익할 수 있는 등 롤플레잉게임의 성장요소도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고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하고 재미까지 줄 수 있는 것은 게임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매력이라는 박지영 사장의 설명대로 컴투스가 모바일게임에서 작품성과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터뷰> 컴투스 박지영 사장
―수상소감 한마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로 이달의 우수상을 받은 이후 다시 상을 받게 돼 기쁘다. 특히 영화를 소재로 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최초의 모바일게임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
―현재 개발중인 기대작들은.
▲컴투스의 대표적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페노아전설2’를 개발중이며 PC게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투하트’ 게임도 준비중이다.
―사업현황과 올해 매출목표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게임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져 컴투스는 현재 전세계 16개국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망개방이라는 외부적인 변수가 있지만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