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주거환경의 꽃으로 불리는 ‘디지털홈’ 서비스 사업을 앞세운 국내 기업들의 만리장성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인터넷 정보가전 및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홈네트워크 독자표준화를 추진중인 중국의 규격포럼에 참가신청을 낸 데 이어 삼성전자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국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현재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인 싱가포르에 이어 하이얼, 롄샹 등 중국의 5대 가전사와 중국 정부가 함께 추진하는 홈네트워크 독자규격 추진포럼에 참가신청을 내면서 이들 기업과의 협력강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또한 중국 현지 건설사와의 제휴를 통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지역에 건설될 신축아파트를 ‘LG홈넷’ 솔루션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 현재 30개 가구에 홈오토메이션 및 홈시큐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중국 홈네트워크 시장공략의 일환으로 중국 및 홍콩현지법인을 중심으로 디지털홈 관련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중국의 ‘농촌현대화 프로젝트’ 등 프로젝트 사업권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계열사인 아이콘트롤스(대표 장해성)는 오는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고급주택 건설붐이 일고 있는 지역별 프로젝트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중국 광둥성 미래주택관 ‘2015년관’에 자사 제품을 설치한 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 베이징의 ‘방도 향촌구락부’ 200가구에 홈서버, 주변기기 등 디지털홈 시스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밖에 SI업체인 삼성SDS, 홈오토메이션 전문기업인 서울통신기술, 한국하니웰 등도 중국 홈네트워크 시장에 진출, 영업을 강화중이다.
박현 LG전자 상무는 “지난해 말 시작됐던 싱가포르 홈네트워크 프로젝트 ‘커넥티드홈’ 시범사업은 올해 말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정보가전은 물론 네트워크 솔루션의 결정체인 해외 디지털홈 구축은 향후 우리나라의 새로운 고부가 수출품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