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와 설치가 간편한 범용직렬버스(USB) 장치의 장점을 살린 아이디어 상품이 화제다. 마우스, 키보드, 휴대형 저장장치, 스캐너 등 주로 PC주변기기에 적용돼 온 USB 인터페이스가 최근에는 선풍기, 안마기, 체중계 등 각종 생활기기로 확대돼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올 여름 주변기기 시장에서 히트를 친 제품은 ‘USB 선풍기’. 기존 소형 선풍기가 건전지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컴퓨터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더위를 많이 타는 PC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USB포트에 연결하고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체중의 변화와 함께 갖가지 신체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다이어트용 ‘USB 체중계’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자를 위해 어깨와 등을 마사지할 수 있는 ‘안마기’, 허브 아로마테라피 요법으로 머리를 맑게 하고 졸음도 방지해 주는 ‘아로마 팬 장치’, PC를 이용해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는 ‘USB 휴대폰 충전기’ 등 갖가지 이색상품도 잇따라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USB포트에 꽂아 사용하는 ‘전동칫솔’과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면서 탈취가 가능한 달걀 모양의 ‘USB 재떨이’도 출시돼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USB 인터페이스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뛰어난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할 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해 각종 주변장치에 쉽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이어와이어(IEEE 1394)와 함께 휴대형 저장장치의 차세대 인터페이스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USB 2.0이 메인보드에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컴퓨터의 대표 인터페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 쇼핑몰인 바사몰의 장순철 팀장은 “USB 장치는 휴대성이 뛰어나고 설치가 간편한 장점을 갖고 있는 데다 최근 PC 본체 전면부에 USB포트가 설치돼 활용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