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전자화폐 수용키로

 서울시가 오는 200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신교통카드시스템에 전자화폐서비스가 전격 도입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의 사업자 후보인 삼성컨소시엄과 LG컨소시엄을 비롯, 몬덱스코리아·비자캐시코리아·에이캐시·마이비·금융결재원 등 전자화폐 5사는 신교통카드시스템 서비스 초기부터 표준SAM을 수용한다는 데 극적으로 합의하고 지난 3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 협약에서 전자화폐업계가 양대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않는 대신 서비스 초기부터 별도의 진입 비용 없이 전자화폐 5사가 공동개발한 서비스규격 ‘표준SAM’ 기반의 전자화폐 서비스를 지원키로 했다. 또 표준SAM을 수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비용은 별도로 실비 산정해 각 전자화폐사들이 부담키로 했다.

 이에 따라 5개 전자화폐사는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개통 시점을 기준으로 각각 독자적인 활로모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체결에 앞서 양 컨소시엄은 전자화폐 5사와 개별 접촉,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이 접촉에서 삼성컨소시엄측은 전자화폐 서비스 시기가 불가피하게 늦춰질 수 없다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반면 LG컨소시엄측은 진입비용 부담이 없고 진입시기도 시스템 운영과 동일하게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의 입장차이로 삼성과 LG파로 엇갈리면서 신경전을 벌여왔던 전자화폐업계는 이번 합의를 통해 컨소시엄 참여에 대해서는 ‘중립’을, 서비스 참여부문에서는 별도의 진입비용 없이 초기부터 나설수 있는 권한을 동시에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관련업계는 전자화폐 이용에 따른 수수료 규모, 기존 교통카드에 적용된 SAM의 수용 문제 등 이번 합의에서 제외된 세부적인 안건은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 이후 상쇄 협약서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