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라는 대회 슬로건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열린 제22회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는 11일간의 열전 못지 않게 우리나라 IT발전상과 기술력을 전세계 젊은이에게 전달한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이번 대구하계 U대회는 전세계 174개국에서 온 1만1000여명의 선수임원단이 참가, 열띤 경기를 펼친 이번 대회는 경기 결과와는 관계없이 전세계 대학생들의 젊음을 맘껏 발산한 스포츠 제전이었다. 이에 못지 않게 우리나라의 최첨단 IT기술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한번 세계 젊은이들에게 각인시켜 준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유례없는 성공적 유니버시아드가 치러진 이면에는 물론 우리가 전세계에 자랑할 만한 IT기술이 숨어있었다.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대구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각 경기장과 미디어센터, 선수촌 등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광통신망과 이를 기반으로한 각종 대회운영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각 경기장에 설치된 계측장비는 선수들의 경기 기록을 그 어느 대회보다 신속하게 집계하고 이를 다시 각국 보도진들과 인터넷에 전달했다. 이같은 완벽한 대회운영프로그램의 처리와 진행은 선수들과 보도진들로부터 찬사와 놀라움을 선사했다.
U대회 정보통신부 독고무 부장은 “대회기간동안 펜싱경기장에서 대회운영프로그램에 사소한 오류가 있긴 했지만 모든 경기가 별 사고없이 끝나게 돼 기쁘다”며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치러진 역대 국제대회때보다 가장 완벽한 정보통신기술을 보여준 안정적인 대회였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이번 U대회의 또다른 성과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ADSL과 무선인터넷 등 초고속 유무선통신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IT최강국의 이미지를 전세계인에게 심어줬다는 점이다.
대회기간동안 선수촌내에서 선보인 KT의 IT체험관에는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을 신기한듯 관람하며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국 선수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뤘으며, 무료 시연을 위해 설치된 각 경기장의 무선인터넷 네스팟 홍보차량에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U대회 공식파트너인 KT의 스포츠 홍보부 한성복 부장은 “IT체험관이 외국선수들에게 기대이상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며 “KT는 이번 대회에서 IT한국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과시하는 전위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고, KT로서는 국내외적으로 6000억원의 광고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선수단의 참여로 관심을 끌었던 이번 대회는 북한응원단이 머문 대구은행연수원에 각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에 대비해 최첨단 이동방송장비를 설치해 운영했으며, 연수원내에는 북한과의 연락을 위한 핫라인과 광통신망이 설치되기도 했다.
한편 31일 대구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각국 선수와 임원, 관람객 등 4만여명이 참석했으며, 공식행사와 폐막을 알리는 문화행사를 끝으로 11일간의 U대회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