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가 오는 2010년에 현재 매출의 10배인 240억달러를 달성, 글로벌 톱 10 가전업체로 재도약을 꾀한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2003 전시장에서 만난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김충훈 사장은 31일(현지시간) “오는 2006년말 올해 예상 매출의 5배 이상을 달성한 뒤 2010년에는 현재 매출의 10배 이상으로 가전분야 글로벌 톱 10에 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 일렉트로닉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24억달러(연결기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는 2,3년간의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전세계 전자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분업·협업화하기로 해, 공백기간을 단기에 매우겠다는 전략이다. 분업·협업화 형태는 대우가 가진 핵심 경쟁력인 디자인과 제조 등을 제외한 제품 개발, 마케팅 등 나머지 영역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국내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이다.
김사장은 “대우는 디지털 TV사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PDP와 LCD 패널 생산체제를 갖추지 않고 무한정 자원을 투입하기도 여의치 않아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 ”며 “대신 특정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업들과 분업·협업을 한다면 가장 저렴하고 질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일렉트로닉스는 LCD 및 PDP 패널 공급과 무선기술을 비롯한 홈네트워크 기술개발, 대규모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등의 분야에서 국내, 일본 및 유럽 등지의 전자 관련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맺었거나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세대 전략사업인 디지털 TV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영국 북아일랜드 생산법인에서 월 2000대 규모로 PDP 텔레비전을 생산하기 시작한데 이어 오는 10월께부터는 폴란드 생산법인에서 월 5000대 규모의 PDP 텔레비전을, 미주지역을 겨냥해 멕시코 생산법인에서도 월 2000대 규모의 PDP TV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우는 PDP를 포함한 디지털 TV 전량을 구미공장에서 생산했었다.
김 사장은 “그동안 대우 생존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우려섞인 시각이 많았지만 이제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며 “미래 성장산업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세계적인 디지털 가전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형준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