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이레전자 정문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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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05년에는 프로젝터 전문업체인 바코처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작지만 함부로 넘볼수 없는 강한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LCD모니터 기업에서 PDP TV, LCD TV전문기업으로 발돋음하는 이레전자(http://www.erae.com) 정문식사장(42)은 소위 뜨는 벤처기업인은 아니다. 13살의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이레전자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지도 13년이 흘렀다. 그동안 경험해온 사업 아이템도 커넥터 재재하청부터 핸즈프리, 휴대폰용 충전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던 도중 지난 2001년 LCD모니터 사업에 뛰어든 후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해 초 PDP TV사업에 진출 계기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올 상반기 PDP TV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인 53억원의 두배가 넘는 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사상 최대인 1500대의 PDP TV를 출하했다. 상반기 총 매출은 41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인 568억에 근접했으며 연말까지는 총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레전자의 강점은 다른 중소기업과 달리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상반기 LCD모니터, PDP TV, 휴대폰 임가공 및 충전기 매출이 각각 31.6%, 29.4%, 32.7%로 잘 분산돼 있다. 정문식 사장은 “LG전자로부터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임가공 수익이 기대되는 데다가 지난해초 런칭한 PDP TV제품 구입선이 30여곳에 이른다”며 “또 월 100억원 정도의 운영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다른 중소기업과 다르점”이라고 설명했다. 5평 창고에서 시작해 13년만에 1000배에 가까운 5000평의 사업공간을 마련한 정문식 사장은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으면 하나의 고비를 넘은 셈”이라며 “앞으로 17년동안 더욱 고생해 30년 이상 장수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전략

 이레전자는 당분간 휴대폰 임가공 및 충전기 사업, LCD모니터, 그리고 LCD TV 및 PDP TV사업 3축으로 사업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LCD모니터의 경우 수익이 떨어지지만 이를 바탕으로 LCD TV, PDP TV 등의 고객을 새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휴대폰 임가공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 2년간 2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임가공 사업은 지난해 월 1만대로 시작해 최근에는 월 30만대를 생산, 규모면에서는 가장 큰 임가공업체로 성장했다. 가장 주력 사업으로 삼는 것은 PDP TV 및 LCD TV 제품이다. 이레전자는 42인치, 50인치, 60인치 PDP TV를 개발했으며 LCD TV의 경우 17인치, 20인치, 40인치 제품을 개발, 시장에 런칭했다. TV사업은 중소기업 특성에 따라 유통업체에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OEM)으로 공급중이며 델이나 게이트웨이 등 TV시장 진출을 노리는 미국 IT기업과도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총 1만 5000대의 PDP TV를 판매, 전세계 PDP TV시장에서 1%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디스플레이와 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컨셉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문식 사장은 “지난 2001년 이후 LCD모니터, PDP TV, LCD TV 등 해마다 새로운 제품을 선보여 왔다”며 “해마다 1개의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발굴, 중소기업 특유의 스피드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레전자는 중소 디스플레이 업체에서는 드물게 35명의 개발 인력을 보유중이며 앞으로도 기술인력 투자에는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