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하반기 컴퓨팅 뉴트렌드]범용칩 서버시대 개막-인텔 진영

 

PC 시장에서 서버 시장으로 비상을 꿈꾸는 인텔코리아의 야심이 지난 7월 아이테니엄 2 2차버전(코드명 메디슨)이 출시되면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올 초부터 서버 품목별로 전문채널을 별도로 가동, 이에 맞는 지원을 치밀하게 펼치는 ‘채널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즉 32비트에서 웬만한 국내 기업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과 달리 64비트 아이테니엄부터는 새로운 전략을 가동했다. 32비트 시장에서도 매출 기여도가 높은 채널들만 선별해 지원하거나, 채널간 불필요한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버 표준 가격제를 도입하는 등 인텔진영 재정비를 단행했다.

 인텔의 서버 시장 전략은 두가지로 압축된다. 연내 기업의 핵심 DB업무에 아이테니엄 서버를 적용,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 발판을 만드는 것과 기존 IA서버 시장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 아직까지 대형 서버 사업자들의 RISC칩 기반의 유닉스 서버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백엔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아이테니엄 칩 기반의 서버로 대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이테니엄부터는 서비스 및 기술지원에 중요하기 때문에 IA서버와 같은 유통 전략으로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인텔코리아는 아이테니엄에서 철저한 ‘맨투맨’ 형태의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대신증권의 리눅스 도입을 지원하거나 리눅스 클러스터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펼쳐나가는 포스데이타와 전략제휴를 맺고 영업을 전개하는 등 준거 사이트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디지털헨지와 나노베이테크놀로지와 같은 전문 채널과 공동으로 수요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KT와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ARCP 센터(어플리케이션 사전 인증 센터)를 공동설립하는 등 시장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두번째 시장 포화상태에 이른 32비트 기반의 IA서버 시장에서 수익성을 올리는 것. 전체 시장에서 30% 이상을 국내 업체들이 장악한 만큼 1차적으로는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그러나 올 IA 서버 시장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약간의 성장세를 보이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 만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인텔코리아의 서버 시장 공략은 연내 기존 제온 칩 기반의 32비트 서버 플랫폼 외에도 64비트 아이테니엄 서버, 제온칩 기반의 블레이드 서버, 저가형 아이테니엄 서버 등 서버 플랫폼이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인텔코리아는 최근 64비트 시장에서 경쟁제품으로 등장한 AMD 옵테론 진영에 대해서는 초기 시장 확산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옵테론 서버 취급 업체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옵테론이 실제 64비트로 사용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32비트 제온칩 기반의 블레이드 서버로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며 서버 범용칩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신혜선 기자 shinhs@etnews.co.kr> 

 

  <박스> 인텔 서버 전문 채널

 ******사진은 각 업체별 제품

  

 조립업체(화이트박스)의 이미지를 벗고 당당한 서버업체로 승부한다.

‘서버플랫폼’을 제공할 뿐 외형적으로 서버 판매 사업을 벌이지 않고 있는 인텔코리아 입장에서는 유통 체널들이 서버 사업의 전위부대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 다국적 IT 기업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위 ‘화이트 박스’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30% 이상을 넘어선 만큼 국내 업체의 역할은 국내 서버 시장에서 인텔코리아의 위상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요소임이 틀림없다.

 이 때문에 인텔코리아는 어느 때보다 채널들의 비즈니스 지원에 적극적이다. 과거의 시장 목표가 양적 성장였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채널간 불필요한 경쟁을 줄여 수익성을 제고하고, 무차별 화이트박스 군단보다는 실속있는 업체에 대한 선별 지원으로 전략을 바꾸었다,

 32비트와 달리 아이테니엄에서는 아예 3개 업체만 전문 채널로 선정했으며, 이들 역시 특화전략으로 내부 경쟁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이트박스 업체란 간판을 벗어던진 디지털헨지를 비롯해 대학 등 교육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있는 나노베이커뮤니케이션즈, 과거 알파 서버의 영업 노하우를 내세워 파고드는 이지아이테크놀러지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인텔코리아 채널 중 단연 앞서있는 디지털헨지(대표 정성환 http://www.digitalhenge.com)는 블레이드 서버와 IA64 서버 제품군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고성능컴퓨팅(HPC) 및 하이엔드 시장에 진출, 서버 시장에서 자사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 상반기동안 각 분야별로 전문 기술인력을 대폭 보강한 디지털헨지는 그 동안 주력 아이템인 서버시스템 판매 외에 스토리지 및 SI 컨설팅 등 사업 영역의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서버 플랫폼 기반의 SI사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디지털헨지는 특히 기술 지원팀 인력을 인텔(싱가폴)에서 주최한 ‘기술 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향후 전략 제품이 될 블레이드서버, IA64 서버에 대한 전문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등 기술 기반의 전문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엔 레보(2way 서버)· 이노(4way 이상 서버) 외에 워크스테이션 제품인 ‘사피오(SAPIO)’시리즈, 블레이드 서버(제품명 : 파워 블레이드 MUSAR), IA64 서버인 SR8700(4WAY) · SR4700(2WAY) 등을 출시했다.

 디지털헨지는 주요 포털사이트 및 온라인게임, 대형 ASP, 대학, 금융, 통신 등에 집중해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0년 인터넷 붐 시기에 일어난 포털 사이트의 서버 교체 시기에 맞춰 포털 사이트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인터넷 방송 등의 멀티미디어 분야의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또 메이저 벤더들과의 제휴를 통한 마켓 브랜딩 전략을 강화하고, 블레이드 서버와 IA64 서버 제품군의 성공적인 판매를 위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리눅스, EMC 등과 활발한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디지털헨지는 상반기에 한빛소프트, 액토즈소프트, 그라비티, 이오리스, 테라온라인, 컴프로자드, 소프트닉스, 몬스터넷 등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에 서버 시스템을 판매했다. 또 윈스테크넷(IDS/IPS), 뱅크타운(온라인 금융서비스), 이파워게이트(클러스터링), 시스윌(CTI), 지란지교소프트(Spam방지 솔루션) 등 국내 정상의 솔루션 업체 및 ASP 업체와 시스템 패키징을 통해 다수의 대형 사이트에 서버시스템을 구축, 상반기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텔코리아의 핵심 채널 중 하나인 나노베이커뮤니케이션즈(대표 강만두 http://www.nanobay.co.kr)는 최근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수량인 64비트 아이테니엄2 서버 24대를 포스데이타에 납품했다. 이를 계기로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시장 공략 및 다양한 고객 확보를 위한 기반 조성을 할수 있게 됐다. 이번 포스데이타에서 구축한 이 시스템은 아이테니엄2 CPU 96개를 병렬로 구성,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초고속 슈퍼컴퓨터(모델명 : 스페이스클러스터)시스템이다.

나노베이커뮤니케이션즈는 그동안 대학교 및 관공서의 학사DB 및 업무분산 서버, B2B· B2C 분야의 수요, 연구소·리눅스 관련업체 등에 주안점을 두고 서버 영업에 주력해 왔으나 올해 들어 아이테니엄 서버에 대한 본격적인 수요 창출에 나섰다. 

 아이테니엄 서버는 기존에 대학 및 기업에 한정돼 설치 및 납품이 됐으나, 하반기 부터는 다양한 고객을 확보 및 지원하기 위해지속적으로 영업 및 기술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또 아이테니엄 2와 스토리지 ,백업솔루션 등을 통합해 좀더 다양한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도록 패키지화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할 계획이다.

 나노베이커뮤니케이션즈는 또 기존의 알파서버를 사용하던 사용자 및 DB서버, 고성능의 속도를 요구하는 계산용 서버 시장 등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SI업체 및 다양한 OS를 이용한 솔루션 개발 업체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공동 컨소시엄으로 많은 공공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32비트 기반의 IA서버는 인터넷 및 게임 관련 업체에 치중해 다양한 솔루션(Web Mail, Anti-Spam등)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각종 세미나 및 프로모션을 통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고객의 서버 관리를 좀더 편하게 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서버 관리툴도 번들로 공급을 할 예정이다.

  특히 1U 서버 시장에서는 향후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블레이드 서버에 촛점을 맞추어 게임 및 IDC, 포털 등에 좀더 공격적인 마켓팅과 영업으로 다양한 시장 공략을 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이지아이테크놀로지(대표 이성민)는 과거 알파 서버 사업을 벌인 노하우를 갖춘 인력들이 모인 업체다. 알파서버의 성공과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아이테니엄의 성공과 한계 역시 충분히 알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 아이테니엄 2 서버인 M6200 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기존의 알파 고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미 8월에 국내 보안업체 2곳에 아이테니엄 서버를 공급했다. 또 기존 IA 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게임사와 포털서비스 고객들에게 IA-64에 대한 기술지원과 개발환경을 제공해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IA-64쪽으로 점차적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 할 계획이다. 클러스터 분야와 대규모 파워를 요구하는 공학 계산용 서버로 시스템 통합관리 기능이 강화된 ‘M4200-블레이드’ 시스템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혜선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