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하반기 컴퓨팅 뉴트렌드]뉴페이스-새 CEO에게 듣는다(2)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사장

 "한글과컴퓨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 비전이 불투명할만큼 이미지가 약화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최근 몇 달동안 한컴에는 안팎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국민기업’이라 불릴만큼 전 국민 모두의 애착이 깃들고 또한 브랜드 파워도 강한 한컴에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한컴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입니다. 또 사라져가는 벤처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조직운영을 보다 짜임새있게 가져가고 내실을 기할 생각입니다"

 지난 5월 프라임산업이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CEO 자리에 오른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사장(44)은 ‘아래아한글 살리기’ 구원투수를 자임한다.  

 한컴이 다시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벤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과 오피스프로그램 ‘한컴오피스’가 우선 성공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백 사장이다.

 "가장 주축이 되는 사업은 당연히 워드프로세서와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 사업입니다. 오는 10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아래아한글과 오피스 패키지 사업에 매진하는 한편 한컴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IT사업에 신규로 진출해 올해 매출액 230억원, 순이익 60억원을 창출하고 ‘소프트웨어 지주회사`라는 새로운 비전을 차근히 완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백사장은 한컴의 핵심 역량인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한층 더 확대, 강화해가는 동시에 한컴이란 브랜드를 가지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가능성있는 국내 SW 업체들과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지주회사를 만드는데 치중한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미 지난달에는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인 고누소프트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게임산업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국내 게임 사업은 물론 해외진출에도 적극 지원해 회사의 수익을 다원화할 방침이다.

 "미래산업은 콘텐츠 경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시장이 준비돼 있고 판단과 융합, 사업을 발전시킬 준비가 된 지금이야말로 콘텐츠산업인 게임산업에 뛰어드는데 가장 적기라고 판단합니다"

 한컴컴퓨터교실과 같은 교육사업으로 한컴의 브랜드와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는 파트를 만드는 것도 한컴의 중장기 비전이다.

 "한컴의 브랜드를 더욱 굳건히 해 ‘소프트웨어 지주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한컴의 궁극적인 사업목표입니다. 기본 사업인 오피스웨어, 워드프로세서와 함께 게임 사업과 수 많은 소프트웨어들을 스타로 만들어 낼 것입니다"

 

 △천신일 세중나모인터랙티브 대표이사 회장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반면 세계 시장에서 미국 제품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양판용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드문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이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 시스템입니다.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중 유일하게 해외 시장에서 호평받으면서 당당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품이 바로 나모 웹에디터입니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웹에디터 개발업체로 주목을 받았던 나모인터랙티브는 올 초 경영권을 두고 경영진과 직원 간 극한대립으로 회사 존립 자체가 불투명했던 우여곡절을 겪고 최근 다시 일어서고 있다.

 3개월 전 경영권을 확보하며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천신일 회장은 투기를 목적으로 한 적대적 M&A가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존 웹에디터 패키지 소프트웨어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섰다. 사명도 ‘세중 나모인터랙티브’로 바꾸고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제대로 성과가 나오기는 무리한 짧은 시간입니다만 나름대로 세중나모의 잠재력에 대해 많은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세중 나모의 가장 큰 능력은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드문 전문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상용 소프트웨어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중나모는 이런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무려 6개의 버전업을 하면서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 중 세계시장에서 유일하게 통할 수 있는 업체라고 생각하며 그 잠재력을 세계시장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천 회장이 취임한 이후 야심차게 내놓을 첫 번째 결실은 오는 10월 중순 2년만에 출시될 ‘나모 웹에디터 FX’이다. 이 제품은 초중급자도 단순한 작업만으로 전문가 정도나 가능한 웹페이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천 회장은 8년동안 쌓아온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 노하우를 집대성한 이 제품으로 나모 웹에디터의 명성을 다시 한번 떨치길 기대하고 있다.

 "세중 나모는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개발사로서의 본업에 충실할 계획입니다만 회사의 발전을 위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근본인 소프트웨어 개발사로서의 위치를 지키면서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발전하는 그런 회사로 키워가고 싶습니다. 2003년 말에는 그러한 역동적인 세중나모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10년, 20년 뒤를 준비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