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들의 컴백과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세 속에 코스닥시장이 50선을 돌파했다.
1일 코스닥시장은 0.99포인트(2.00%) 오른 50.53으로 장을 마쳐, 22 거래일만에 5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은 주도주 부재와 거래소에 비해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상대적 소외를 겪어왔지만 최근 흐름은 수급상이나 주도주 면에서 부정적인 면이 많이 사라졌다.
우선 코스닥시장은 시장 주도주로 꼽히는 인터넷주의 부활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인터넷주는 개별 주식의 주가는 물론 코스닥시장 전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 NHN·다음·네오위즈 등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커다란 악재가 없었음에도 추가 성장에 대한 우려속에 주가 조정을 거쳐왔다. 하지만 그동안 지수 상승에 비해 소외됐다는 가격 메리트가 지난 주부터 부각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NHN에 108억원, 다음에 3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다시 긍정적 시각을 갖기 시작했다. 이날 메리츠증권이 ‘이제는 인터넷주를 사야할 때’라는 보고서를 내고 NHN과 다음에 대해 목표가를 각각 22만원, 8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주요 증권사(삼성, 굿모닝신한 등)들도 인터넷주에 대해 긍정적 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의 ‘바이 코스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7일 이후 26일 하루만을 제외하고는 금액 기준으로 코스닥에서 매수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만 39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매수 강도는 조금도 약해지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2000억원이 넘는 순매수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의 외국인 지분율은 11.8%로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코스닥만의 독주보다는 거래소시장, 또 미국 증시와 연동된 상승 흐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주변주로의 상승추세 확산보다는 인터넷과 반도체·LCD, 휴대 단말기 부품 등을 향후 관심 대상으로 꼽고 있다.
동양증권 이문한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시기”라며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코스닥 IT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리서츠 팀은 현재의 상황을 IT경기 확산국면이라고 진단하고 대백신소재, 이레전자, 다음, 인탑스 등을 코스닥 유망군으로 꼽았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코스닥에서도 주변주 보다는 핵심주 위주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달중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도래한다는 점에서 코스닥의 매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추석 수혜주로 꼽히는 홈쇼핑, 전자상거래,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코스닥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투자시 고려할 요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