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홈 시범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KT·하나로통신 등 통신업체는 물론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 삼성물산·현대건설과 같은 건설사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관사 선정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KT, 삼성, 하나로통신 등 주도업체들은 자사의 핸디캡을 보완할 수 있는 기업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가 하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려는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정기준에 가장 적합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역량 있는 벤처기업과 통신사, 건설사들을 두루 참가시키고 있다”며 “현재 목표의 70%가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미 광주광역시에 80세대의 디지털홈 시범단지를 구축해 놓고 있는 KT는 지난달 29일 대림건설, 현대건설, LG전자, 대림I&S, 버텍(Vertek) 등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자사 컨소시엄 참여의사를 타진했으며 대부분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DSL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진행중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도 컨소시엄 합류가 예상된다. KT는 최근 대한주택공사와도 잇따라 접촉, 컨소시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또는 삼성물산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삼성컨소시엄’은 지난달 13일 한국전산원이 주최한 RFI(Request For Information)에 참가한 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면서 대책을 마련중이다. 삼성측은 디지털콘텐츠부터 디바이스까지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서비스를 앞세운 해외시장 개척용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사업권을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일산지역에 40세대의 디지털홈 구축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하나로통신 역시 LG전자·LG텔레콤등 LG그룹 계열사는 물론 홈게이트웨이 생산업체들과 개별 접촉을 갖고 협력의사를 타진중이다. 하나로통신은 FTTH(Fiber to the home), 무선랜, VOD, PVR를 연계한 차별화 된 디지털홈 서비스제안을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2개의 컨소시엄에 복수로 참여할 수 있는 가전사들의 경우 삼성전자가 KT 및 삼성컨소시엄에, LG전자가 KT컨소시엄과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에 동시 참여를 저울질하며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시범사업 위해 제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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