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지사장 외부인사 영입하나

 지난 6월 4일 고현진 소프트웨어진흥원장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났다. 이후 후임 지사장을 임명하지 않았다. 이처럼 지사장의 공석 상태가 3개월에 이르자 이를 둘러싼 관측과 하마평이 무성하다.

한국MS측은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본사 차원의 일이라서 알수도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지만 한국MS 주변에서는 이미 ‘1차 스크린 작업이 끝났다’는 소문과 함께 갖가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당초 제기됐던 내부 승진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초 고현진 전 사장이 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 자리를 옮길 때만 해도 고 전 사장이 3년전 당시 상무였다가 지사장으로 발탁된 예를 들며 내부 승진설이 흘러 나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와 직보체제를 유지하면서 손영진 전무(대외업무)와 유재성 상무(마케팅 및 내부)가 업무를 나누어 처리하도록 한 임시체제를 3개월 이상 지속시키는 것은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발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외국 사람을 한국 지사장에 임명한 사례가 없는만큼 결국 현재 IT 업계에서 활동중인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마이크로소프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고현진 전 사장이 한국MS 사장 자리를 포기하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으로 부임한 데 대해 다국적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를 감안하면 한국MS의 차기 지사장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인물이거나 미국 국적 한국인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들어 윈도 2003을 비롯한 64비트 플랫폼을 내세워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이고 보면 우선 한국의 기업용 컴퓨팅 시장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다국적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원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족시키는 인물로 요약될 수 있다.

 이같은 기준에 비추어 볼 때 현재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강성욱 시스코시스템스 아·태담당 마케팅부사장과 최승억 웹매소드 사장이 지사장 후보로 강력히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다국적IT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글로벌 스탠더드의 자격을 갖춰었을뿐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비즈니스에서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쌓았다는 점에서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하지만 강 부사장과 최 사장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지사장 선임과 관련한 제안을 받았거나 제안서를 제출한 적이 없으며 현재의 자리를 옮길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따라 최 사장과 강 사장 외에 제 3의 인물이 낙점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통상 다국적 IT 기업의 지사장은 러서치와 인터뷰 등을 거쳐 3∼4개월이 걸리는 만큼 이달 중에는 윤곽이 드러 나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changhlee@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