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중 출시예정인 ‘하프라이프’ 시리즈 컬렉션의 국내판권을 둘러싸고 국내 게임유통업체간 경쟁이 과열현상을 빚고 있다.
하프라이프는 1인칭 슈팅게임의 대명사로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 하프라이프 시리즈 컬렉션의 판권경쟁은 현재 한빛소프트와 웨이코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하프라이프의 초창기 버전과 함께 업데이트버전인 ‘카운트스트라이크’, ‘블루쉬프트’ 등을 유통하고 있으며 웨이코스는 신작게임인 ‘카운트스트라이크:컨디션 제로’의 국내유통을 각각 맡고 있는 업체들이다.
그러나 하프라이프 시리즈 컬렉션의 국내 유통업체가 최종 선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웨이코스는 지난달 12일, 한빛소프트는 26일 각각 국내유통을 위해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등급신청을 내는 웃지 못할 사례까지 발생한 것.
이같은 유통업체간 과열경쟁은 이번에 출시될 신제품 ‘하프라이프:플레티넘 컬렉션 세컨드 에디션’이 하프라이프 원본과 업데이트버전인 ‘카운트스트라이크’는 물론 하프라이프의 또다른 버전인 ‘팀 포트리스 클래식’, ‘어포징 포스’, ‘블루 쉬프트’ 등 무려 5가지 PC게임이 포함돼 있는데다 3만9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컬렉션 제품의 판권을 확보치 못할 경우 기존 제품의 판매악화로 인한 매출부진이 불가피하다.
이같은 과열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하프라이프를 국내에 퍼블리싱하는 비벤디코리아가 판권료를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국내 유통업체끼리 경쟁을 붙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벤디코리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벤디코리아의 이 같은 전략으로 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PC게임유통업체들을 더욱 위태롭게 한다는 것이다.
비벤디코리아는 이에 앞서 워크래프트3 확장팩 유통업체 선정 때에도 판권료를 올리기 위해 지나치게 국내 유통업체의 출혈 경쟁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콜렉션 제품이 나온다고 해 이미 판매 광고까지 했으나 유통업체도 정해지지 않고 유통업체간 이전투구 양상만 전개되고 있다”며 “국내업체들의 판권 경쟁도 문제지만 비벤디코리아의 파트너 선정 과정도 문제”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