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홍채인식분야 원천기술이 미국표준화협회(ANSI)가 인증하는 국제정보기술 표준화위원회(INCITS)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홍채인식 개발업체인 아이리텍(대표 김대훈)은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5일 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개최된 INCITS 산하 ‘생체인식분야 표준화 추진협의회(M1)’ 회의에서 자사가 제출한 19개 안이 ‘홍채 이미지 호환 모델’에 대한 최종안(INCITS379)으로 포함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년여에 걸친 표준화 추진 논의 과정에서 한국의 아이리텍과 미국 이리디안사가 각사의 기술을 국제표준안에 포함시키기 위한 치열한 각축을 벌여 왔으며, 이날 회의에서 아이리텍이 제안한 19개와 이리디안의 6개 안이 각각 ‘홍채 이미지 호환 모델’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내년 10월부터 시행을 규정한 생체인식기술이 적용된 바이오 여권 및 비자 사용 권고안에 있어 한국의 홍채인식기술이 국제표준의 주도권을 갖게 됐다.
INCITS는 이번 M1협의회 회의에서 소니, 록히드마틴 등 회원사의 표준안 내용 검토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내달경 INCITS379를 홍채 이미지 호환을 위한 국제표준모델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INCITS379는 현재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홍채인식 분야 원천기술 보유 기업 2개사가 표준안 밑그림을 그렸으며 아이리텍과 이리디안이 지난 2년여에 걸쳐서 제안하고, 토의한 기술적 내용이 INCITS379의 핵심 내용으로 채택됐다.
특히 ‘양안 홍채 비디오 영상 기술’은 아이리텍의 독보적인 기술로 향후 홍채인식 기술의 국제표준을 단일 홍채의 정지 이미지 이외에도 양쪽 눈의 움직이는 홍채 이미지로 확대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았다.
아이리텍 김대훈 사장은 “아이리텍의 홍채인식 기술이 홍채이미지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돼 향후 원천기술에 대한 상당한 로열티 수익이 기대된다”며 “이동통신 분야와 달리 홍채인식 분야에서 한국이 기술 수입국이 아닌 기술 수출국의 대열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