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55개 종의 서로 다른 전자화폐를 수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용 지불 보안응용모듈(SAM) 표준규격이 새로 제정됐다.
이에따라 상이한 교통카드 남발로 발생한 이용자 불편과 각종 중복 시설투자가 최소화돼 앞으로 스마트카드의 보급확산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 표준은 조만간 시행될 서울시의 ‘서울 스마트카드’ 및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용 스마트카드’서비스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전자지불포럼(회장 이호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산·학·연이 공동으로 진행해온 ‘비접촉식 전자화폐판독기용 지불SAM’의 개정 작업을 완료하고 이 결과를 ‘한국전자지불포럼 표준’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새 표준은 칩(PLCC방식)에서 사용자인식모듈(SIM) 형태의 규격을 추가, 휴대폰기반 결제 등 무선지급 결제를 가능케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최대 255개 종의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으며 버스나 지하철 등의 교통요금을 비롯 전국의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장요금, 공원입장료 및 자판기요금 등을 단일 전자화폐로 지불할 수 있다.
전자지불포럼 조영휴 사무국장은 “새 표준은 복수의 전자화폐를 하나의 단말기에서 지급결제를 가능케 한 세계 최초의 표준”이라고 말했다.
기존 SAM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5개 전자화폐사가 개발한 규격과 5개 전자화폐사의 개별 규격을 통합한 것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통합SAM은 카드 처리절차 등에 대한 규격이 공개되지 않아 국제 SAM규격 기반의 전자화폐 판독기 제작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표준 SAM 탑재 판독기의 전국 보급·확산이 불가능했었다. 이번 새 표준규격에는 그 동안 논란이 있었던 5개사의 개별규격들이 완전 삭제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