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루어진 적이 없는 오로라 관측 등을 위해 연구진들이 장장 4년간 장비 개발에 매달려 왔습니다.”
우리별 1, 2, 3호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네번 째로 일궈낸 과학위성 1호의 개발 주역 이현우 박사(35). 그는 30여명의 연구원들을 이끌고 천문, 우주과학용 위성인 과학위성 1호를 우리 기술로 만들어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당당한 30대 리더다.
그는 “탑재체 일부는 미국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위성 설계부터 제작까지 대부분의 위성 기술은 지난 우리별 위성 개발부터 쌓여왔던 노하우가 최대한 발휘됐다”고 강조한다.
오는 7일 위성체 발사 준비를 위해 발사장이 있는 북극해 인근의 러시아 플레세츠크로 떠날 예정인 이 박사는 이번 위성의 개발 의미로 국내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우주에서의 원자외선 영역의 빛 분석과 오로라 관측을 꼽는다. “지구 자기장을 따라 지구로 쏟아져 들어오는 대전입자들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생기는 빛 오로라를 관측하는 장비는 독자 연구로 개발이 가능했지만 첨단기술 수십가지가 녹아있는 원자외선분광기 제작은 아무리 고민을 해도 해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민하던 이 박사는 민경욱 KAIST교수 연구진을 통해 미항공우주국(NASA) 접촉에 나섰고 급기야 NASA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우주과학랩’으로부터 원자외선분광기 제작기술의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답신을 받기에 이른다.
“어느 분야든 선진국들은 돈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것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장비를 제작하기까지는 서러움도 많았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이 과학위성 1호 발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그는 “오는 26일 오후 4시3분(한국시각) 지구궤도 690Km 상공으로 발사된 뒤 6시간 55분 뒤인 오후 10시58분(한국시각)에 지상국과 첫 교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이와함께 오는 2005년 국산로켓을 이용한 위성 발사를 목표로 과학기술 위성 2호 개발도 병행해 연구 중이다. “지속적인 초소형 과학실험 및 기술시험 위성 개발을 통해 우리 나라의 위성 분야의 핵심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젊은 과학자의 어깨가 한 없이 듬직해 보인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