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와 PDP의 뒤를 이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되고 있는 유기EL 관련 ‘차세대 성장동력 CEO 포럼’이 3일 한국기술센터에서 개최됐다.
전자신문사와 KAIST 산하 부품소재 전문 교육기관인 이엠덱(EMDEC 소장 김호기)이 공동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산자부 최민구 반도체전기과장이 ‘정부의 유기EL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육성전략’, 엘리아테크의 박원석 사장이 ‘중국의 유기EL 산업 현황 및 전망과 중국정부의 육성책’, 삼성SDI 정호균 상무가 ‘유기EL 기술동향과 국가 경쟁력 제고 방안’ 등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특히 유기EL 관련사업 실무경영진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ETRI·삼성종합기술원·디스플레이기술사업단 등의 연구관련 기관, 삼성SDI·LG필립스LCD·대우일렉트로닉스·비오이하이디스·엘리아테크 등의 디스플레이 모듈업체, 우영·한국알박·동우화인켐·신화인터텍·한국전기초자 등 관련 부품소재 업체들의 이사급 이상 경영진 1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엘리아테크 박원석 사장은 중국 유기EL 시장 동향과 정부의 지원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 정부가 2010년까지 디스플레이 자급을 위한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기EL을 먼저 육성하고 이후 TFT LCD와 PDP로 그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고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수동형(PM) 유기EL를 국가차원에서 육성할 경우 자국 휴대폰 시장을 토대로 201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중국 정부가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직 유기EL 산업이 세계적으로 도입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뚜렷한 선두 기업과 국가가 없는 상황을 중국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국무원 주관으로 유기EL 산업을 ‘863 프로젝트’의 세부 과제인 정보산업 분야 디스플레이 1순위 중점연구과제로 선정했다. 또 이미 연구개발을 담당할 베이징 비젼Ox사를 비롯한 5개 기업에 1차로 선정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5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공장설비비 융자지원을 비롯해 외국기업과의 합작시 소득세 공제 등 각종 세금을 3년간 100% 면제하고 5년간 50% 감면하는 등 유인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박 사장은 “중국의 유기EL 관련 기술은 우리나라와 일본에 뒤져있지만 중국이 정부차원의 ‘밀어주기 식’ 지원을 할 수 있는 사회주주의 국가임을 고려할 때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라며 “2005년에 이르면 중국 토종업체들은 최소한 5개 라인 이상의 PM 유기EL 생산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 중앙연구소 정호균 전무는 유기EL 기술동향과 국가 경쟁력 제고방안에서 최근 장수명·저소비전력에서 구현이 가능한 풀컬러 재료에 대한 연구와 대형기판 및 고해상도 풀컬러와 기술에 대한 업체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디스플레이가 TFT LCD에서 유기EL, 그리고 박형 유기 EL로 초박형화하고 있어 머지않아 봉지용 초박막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전무는 “우리나라가 유기 EL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LTPS·롤투롤박막설비 등의 대면적 증착장비와 유기재료·봉지재료·플라스틱기판 등의 소재 및 재료, 그리고 드라이버IC 등의 부품 개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앞장서 소재·디바이스·색채공학 등 관련 기초연구과제를 개발하고 집중 지원해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기술인력을 육성해야만 세계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제발표 이후 이뤄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부품소재를 개발해도 이를 평가해 줄 평가센터와 분석센터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관련 센터의 설립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있었다. 이에 대해 산자부 반도체 전기과 최민규 과장은 업계의 요구를 긍적적으로 검토키로 했으며, 공정기술 등의 무형의 기술개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