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구 가운데 2곳이 지난해에 비해 소비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서울지역 1000 가구를 대상으로 ‘최근 소비위축 원인과 대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3.4%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해 ‘비슷하다’(30.0%)와 ‘소비를 늘렸다’(6.6%)를 크게 압도했다.
소비를 줄인 응답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82.1%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50대도 각각 78.3%와 75.2%로 높았다. 반면 20대는 62.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득수준 기준으로는 100만원 이하가 92.6%로 가장 많았으며 101∼200만원과 201∼300만원이 각각 81.4%와 74.5%로 뒤를 이었다.
소비축소 이유에 대해서는 44.1%가 ‘소득감소’를 들었으며 ‘경기불안 우려’(34.8%)와 ‘가계부채 증가’(15.2%)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의 생활형편을 IMF 때와 비교한 질문에서는 45.5%가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했으며 ‘비슷하다’(27.9%)와 ‘IMF때보다는 좋지만 (여전히) 어렵다’(12.2%)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안정적인 소비를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해 ‘경제심리 안정’(44.7%)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이밖에 ‘금융시장 불안해소’(20.3%) ‘이자소득세 감면 및 세금감면 금융상품 개발’(16.3%) ‘재정지출 확대’(9.4%)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측은 “상당수 국민들이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정부는 경기회복 정책 뿐만 아니라 심리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준배 joon@etnews.co.kr>
<표> 2002년 대비 2003년 소비정도(단위:%)
소비정도 응답률
대폭 줄였다 26.3
다소 줄였다 37.1
비슷하다 30.0
다소 늘였다 5.1
대폭 늘였다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