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의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작용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돼 세계적인 권위의 과학잡지인 영국 ‘네이처’ 4일자에 게재된다.
이에따라 부작용이 없는 차세대 발기부전 치료제 등 국내 신약 개발이 획기적으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약(장기 포함)이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될 ‘차세대 10대 성장동력 산업군’으로 선정된 터라 이를 계기로 관련 산·학·연의 신약 연구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벤처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이기도 한 조중명박사<사진>는 과기부 국가지정연구실(NRL)사업과 프론티어연구사업의 지원으로 비아그라를 포함, 3종의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체내에서 약효를 내기 위해 작용하는 ‘포스포디에스트라제(phosphodiesterase PDE)’란 단백질의 작용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은 “비아그라의 부작용은 발기부전과 관련된 ‘PDE5’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유사 단백질인 ‘PDE3’(심장), ‘PDE4’(천식), ‘PDE6’(눈)들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연구결과 PDE5와 비아그라와의 결합체 입체구조를 밝혀내 PDE5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를 개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우리 몸속에 11가지의 유사한 PDE 단백질이 서로 다른 조직에 분포돼 발기부전 외에 천식, 심장질환, 골다공증, 각종 면역질환, 정신질환 등 많은 질병과 연관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학술적 가치 및 산업적 가치가 커 네이처 소개를 위한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덧붙였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