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제조업의 산업활동이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전망이다. 그러나 체감경기는 여전히 보합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3일 제조업 21개 업종 12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 4분기 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은 세계경제의 회복 조짐 등 대내외 악재의 완화 기대로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산업활동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 판매가격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호전이 기대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생산과 매출 관련 지표는 회복되지만 설비투자, 고용 등은 보합을 예상했다.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사업개황) 지수는 실물경제의 회복기대,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에 따라 2분기(85), 3분기(86) 보다 높은 99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단, 지수가 100 미만으로 보합을 나타낸 것은 산업활동 회복 기대감에 비해 노사문제 등 불안요인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반영된 것이라고 산업은행은 설명했다.
사업개황 지수가 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나쁠 것이 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조선, 자동차 업종이 호조를 보여 제조업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전자는 D램 수요 증가, PC 교체주기 및 계절적 성수기 도래 등에 따라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호전을 보일 전망이다. 조선은 충분한 조업량 확보로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수주가 예상되고 생산 및 수출 등 제반 지표가 양호하여 경기호조 지속이 기대된다.
자동차는 파업종결에 따른 상대적인 반등과 안정적인 수출 기대로 호전될 전망이다. 자금사정은 저금리 추세, 생산·매출 등 영업활동 호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상대적 부진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산업은행은 이번 조사결과 4분기 제조업 경기는 전분기 대비 다소 회복을 보이지만 불안심리가 지속돼 이의 해소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기업체들의 산업활동 전망과 투자마인드가 양호한 것에 비해 사업개황이 보합으로 전망된 것은 불안심리를 반영하여 경기를 보수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