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 연휴가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마음은 고향을 향한 이가 적지않지만 투자자들은 명절을 앞두고 보유 주식을 계속 갖고 갈 것인지, 팔고 떠날 것인지 고민에 빠져 있다. 최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데다 트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있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일단 지난 몇년간 추석 연휴 전후 주가 등락 사례를 분석해보면 연휴 이전에는 변동성이 축소된데 반해 연휴 이후에는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이 지난 13년간 추석 전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연휴 이전에는 주가 변동폭이 작았으나 연휴 이후에는 추석전의 방향성이 유지됐지만 변동폭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급측면에서도 추석 이전 보다는 이후에 호전됐다. 지난 98년 이후 고객 예탁금 추이를 보면 추석 자금 수요등으로 고객 예탁금이 감소했으나 증시 하락 국면이었던 2000년과 2002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증시로 자금이 환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 역시 추석 이후 주가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 시장 상승기였던 98년과 2001년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된데 반해 하락기였던 99년과 2000년, 2002년에는 순매도를 보였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연구원은 “올해 추석 연휴의 경우 추석 직전의 트리플위칭데이와 휴장 기간에 대한 부담으로 변동성이 축소되는 가운데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지만 3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연휴 이후에도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따라서 추석 전에 주식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인다면 추석 이후 장세를 겨냥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되 LG전자·삼성전자·한전·현대차·현대모비스 등 외국인 관심종목과 CJ·풍산·삼성SDI·금호전기 등 3분기 실적 호전주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대우증권의 김성주 연구원 역시 “국내 수급 부진과 주도주의 빠른 순환 때문에 추석 전까지 제한적인 장세를 감안해야한다”며 “당분간 중가권 옐로우 칩과 가치주를 겨냥한 짧은 호흡의 매매로 대응, 추석 이후 큰 흐름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추석 이후 단기 하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지난 97년부터 추석 연휴 직전 일주일간 거래소 종합지수 수익률이 단 한차례도 플러스인 적이 없었고 연휴 이후 오히려 낙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올해 추석 연휴 이후 종합 지수의 단기적인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의 경우 전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을 감안할때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될 경우 연휴 이후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