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 물류의 식별 체계인 ‘바코드’를 대신할 수 있는 기술로 무선인식 ID(RF ID)가 떠오르고 있다. 개별 상품에 바코드 대신에 RF ID칩을 내장한 태그를 부착해 엄청난 경제적인 효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근호 R&BD 사장(41)은 국내의 척박한 RF ID 분야를 개척한 몇 안되는 전문가다. 이 사장이 갖고 있는 직함 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비즈니스 개발 컨설팅 R&BD 대표를 맡고 있으며 무선네트워크연구소 소장, KT 기술본부 및 전자지불포럼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산업기술대 전자공학과와 인하대 겸임 교수로 강단에도 서고 있다. 산자부와 정통부의 RF ID 정책 수립에도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다.
“RF ID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정책에서 표준, 기술까지를 두루 꿰뚫어야 합니다. 신기술인 만큼 해외 동향도 빠짐없이 체크하고 통신과 IT는 물론 유통·제조 등 산업의 이해도도 높아야 합니다. RF ID를 단지 무선통신의 한 분야 정도로 이해한다면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가 RF ID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정통부 재직 시절이다. 주파수 정책·표준화 등을 맡으면서 RF ID를 접하게 됐고 4년 가까이 한 우물만 고집했다. 이후 KMW·지에이코리아텍·미션텔레콤 임원을 거치면서 산업계 경험을 두루 쌓았다. “RF ID 분야의 잠재성은 무한합니다. 유통과 물류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조만간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될 것입니다. 특히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꼽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구현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기술입니다.”
이 사장은 “RF ID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업계의 지원이 절대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실현 가능한 시장과 서비스를 보여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