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업체가 사후서비스 보증기간 연장, 서비스 체계 강화 등을 통해 브랜드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대만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제품의 무상 서비스 보증기간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대상 제품은 생산시점을 기준으로 올 1월 이후 생산된 제품으로 이번 조치에 따라 기존 구매자의 상당수도 연장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정현 이사는 “경쟁업체 제품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특성을 부각하기 위해 보증 기간을 3년으로 연장시켰다”며 “최근 AS 입고된 제품의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우편조회시스템(http://post.jchyun.com)도 도입하는 등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카드업체 인사이드텔넷컴(대표 엄주혁)도 올해부터 모든 제품의 무상 AS기간을 3년으로 연장했으며 아수스텍의 대리점 에스티컴퓨터(대표 서희문)도 주기판과 그래픽카드의 무상 보증기간을 경쟁업체보다 1∼2년 연장한 3년 보증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맥스터 하드디스크 대리점 젠네트웍스(대표 박동명)도 후발주자로 시장에 참여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무상 사후서비스 보증기간을 1년 더 연장해주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주변기기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주변기기의 서비스 부실화 문제가 제기되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사후 서비스를 부각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PC주변기기가 무상 보증기간 동안 일 대 일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조사와 유통사의 무리한 재고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상당수 제품이 출시 1∼2년 내에 단종돼 주변기기업체로서는 AS를 위해 별도의 재고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기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무상 보증서비스 연장에 대해 소비자 뿐 아니라 중간 유통업체도 좋은 반응을 보여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며 “하지만 제품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자칫 유통업체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