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디지털 라디오 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칩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라디오는 지역을 월경해 주행해도 주파수를 다시 맞출 필요가 없고 청취중인 방송을 녹음, 재생할 수도 있으며 각종 디지털 음악 파일까지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 아날로그 라디오와는 달리 100여종이 넘는 위성 DAB까지 수신할 수 있고 사용자가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직접 입력할 수도 있는 등 편리한 양방향 기능을 갖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 라디오 개발의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최첨단 디지털신호처리기(DSP)를 근간으로 한 DAB 베이스밴드 칩.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 방식의 방송 주파수를 받아 처리하는 고성능의 신호처리 기술과 반도체 집적회로 기술이 바탕이 된다.
DAB 베이스밴드 칩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필립스, 모토로라 등 차량용 반도체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업체들이 텔레매틱스 솔루션 등과 함께 개발중이다. 최근에는 최대 384kbps로 오디오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도 선보였다.
최근 가장 먼저 제품을 발표한 TI는 영국, 독일, 캐나다, 아시아 등의 DAB 방송규격인 유레카 방식을 지원하는 고성능 디지털 라디오용 베이스밴드 칩(모델명 TMS320DRE310)을 내달부터 한국시장에 공급한다. 수출용 차량에 탑재될 오디오 개발에 사용될 이 칩은 플래시메모리나 멀티미디어 카드(MMC)를 통한 녹음 및 재생, 타임쉬프트 녹음(time-shift:녹음과 재생을 동시에 하는 기능), 다른 채널의 녹음 및 청취를 동시 진행하는 기능 등 신개념 기능이 대거 지원된다. 또 MP3 및 WMA CD 재생, DAB 수신 지역을 벗어날 때 전파를 방해받지 않게 하는 FM 스위치, 긴급 정보 전송 기능 등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같은 디지털 라디오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현재 유럽(유레카)과 미국(IBOC)으로 나뉜 DAB용 규격을 상호 연동시키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