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흑자전환 등 회사 경영실적은 개선중입니다. 이와 함께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을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박광범 아라리온 이사(39)는 회사가 경영 침체를 벗어나 정상화 궤도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반기에 73억원의 매출에 10억원의 영업이익, 4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200억원의 매출에 15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이사는 “주문형 반도체 사업과 중소형 스토리지 부문이라는 양대 사업으로 회사의 체계는 갖춰졌다”며 “상품 매출을 줄이고 제품 매출에 주력하면서 매출 감소에도 불구, 수익성은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회사 매출은 상품과 제품 비중이 60대 40이었지만 올해는 반대로 제품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라리온은 지난 6월 LG전자에 칩 납품에 성공했으며 자체 분석에 따르면 중소형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이미 40%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박 이사는 회사가 실적을 내는 것과 함께 이미지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주주며 창업자가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낮아진 것을 적극적으로 만회하겠다는 것.
아라리온은 현재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경영권 이전을 추진중이다. 지분 매각이 아닌 신주 발행을 통한 최대 주주 변경방식이 유력하다. 박 이사는 “아라리온에 관심있는 투자자와 경영권 및 최대 주주 권리를 이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접촉중인 대상은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니라 기업 경영과 사업에 관심이 있으며 이달 말까지는 모든 게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영권 이전을 통해 이전 대주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낮추며 향후 회사에 대한 새로운 비젼도 세우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현재 회사는 15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상태로 새로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회사 이미지 개선이 급선무라는 생각에서 이같은 결정을 했다.
경영 정상화에도 불구 200억원대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주가에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다. 행사가격은 현재 액면가인 500원으로까지 낮아져 있다.
박 이사는 “BW 등의 만기는 내년 6월경으로 향후 주가와 회사 경영 상태를 봐가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다”라며 “단순 소각이나 상환이 주가에는 긍정적이겠지만 회사의 유동성과 자금 소요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