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조회(VAN) 업계가 경쟁 가열로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정화운동에 나서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VAN 업체들은 단말기 무상제공 등 수익 악화를 초래하는 비신사적 영업행위가 업계에 횡행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업계공동의 대처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 방안의 마련은 한국정보통신, 케이에스넷, 나이스정보통신 등 5개 주요 VAN 업체로 구성된 한국VAN협의회(회장 주성도)가 주도할 예정이다. 또 최근 협의회 사장단 모임을 통해 추가 회원사로 가입하는 금융결제원, KMPS, 스마트로, 한국신용카드결제, 씨씨케이밴 등 5개사도 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한국VAN협의회는 최근 일부 신용카드사 실무자와 VAN 업계 정상화를 위한 전담팀을 만들었다. 협의회는 우선 신용카드회사에 오는 11월까지 신용카드사와 VAN 업체간 계약항목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계약항목들이 10년전에 맺어진 것들이어서 바뀐 금융환경에 맞게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재정비 작업의 대부분은 새 규제사항의 삽입 등 시장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해 처리해야 할 일들”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밖에 현재 법규가 VAN 업체 설립을 위해서는 신고제만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시정하도록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체 정화운동은 공멸의 위기까지 치달을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나온 자구책으로 풀이된다”면서도 “현재도 일부 후발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단말기 무상제공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자정운동의 성공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