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플래시메모리 제품에도 브랜드를 도입한다. 삼성전자가 완제품이 아닌 부품에 브랜드를 도입하기는 와이즈뷰(LCD모듈)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삼성의 플래시메모리 브랜드는 ‘와이즈뷰’와 마찬가지로 부품이 아닌 완제품에 로고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인텔과 AMD가 노어(NOR)형 플래시메모리에 각각 도입한 ‘스트라타’와 ‘미러비트’와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 브랜드화에 성공할 경우 고객접점이 다양한 모바일 기기용 D램 및 S램을 비롯해 특화된 기능이 강조되는 멀티칩패키지(MCP) 등에도 브랜드를 확대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들어 수요증가 및 가격급등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 제품 브랜드를 도입키로 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메모리 업계가 브랜드 도입에 소극적이었으나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제품의 경우 소비주체가 세트업체가 아닌 일반 소비자라는 점에서 승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브랜드는 세계 최강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플래시메모리카드 등 완제품 업체의 품질 및 서비스 실명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의 일환으로 올해 초 브랜드 사내 공모를 실시했으나 당선작이 나오지 않자 최근 네이밍 전문업체에 첨단 및 세련된 이미지의 브랜드 제작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중에는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를 대표할 브랜드가 확정돼 본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착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플래시메모리가 장착되는 USB타입이나 카드타입의 플래시메모리 완제품에 이 브랜드 로고를 채택도록 할 방침이다.
이처럼 플래시메모리에 고유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결정된 배경에는 플래시메모리가 USB 메모리드라이브나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MP3플레이어,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으로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기타 메모리와는 달리 소비자가 직접 구매, 사용하는 제품이어서 고유 브랜드 도입에 따른 이미지 제고 및 홍보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