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자정부 프로젝트 ‘빅2‘수성이냐,독식 타파냐

 ‘수성이냐, 독식체제 타파냐.’

 향후 5년간 추진될 차기 전자정부 로드맵 관련 31개 국가 정보화사업을 둘러싼 시스템통합(SI)업체들간 수주경쟁이 뜨겁다. 업계 1, 2위인 삼성SDS와 LG CNS가 수성을 다짐하고 나선 반면, SK C&C·현대정보기술·포스데이타·쌍용정보통신 등 후발 업체들은 ‘빅2’ 독식 타파를 부르짖으며 도전장을 던졌다.

 차기 전자정부 사업을 둘러싼 대형 SI업체들간 대회전은 이달부터 세부 전략이 확정되지 않은 20개 주요 사업에 대한 업무재설계(BPR)와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이 발주되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빅2’ 독식은 없다=후발주자들은 일제히 전사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각자의 주력분야와 유사한 사업을 선택해 힘을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SK C&C(대표 윤석경)는 최근 공공 SI프로젝트 경험을 가진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전자정부 사업 전담팀을 발족했다. 공공사업본부 이장헌 상무는 “1차로 20여개 과제를 관심사업으로 선정했으며, 이 중에서도 노하우가 있는 12개 과제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SK C&C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형사사법체계·행정정보 공동이용 확대·인터넷민원·물류종합정보서비스·전자무역·범정부 통합전산환경 구축 사업 등에 집중키로 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사장이 위원장을 맡는 전사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공공사업본부 김광현 상무는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여태까지 중점 추진해온 사업분야와 매칭되는 사업만을 골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방재정종합정보화·전자지방정부·전자감사·형사사법체계·외교통상정보화등 15개 사업을 중점 추진과제로 꼽고 여기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상반기 감사원의 전자감사체계 구현을 위한 ISP 수립사업을 수행, 후속사업에서 일단 유리한 유치를 차지했다. 공공사업본부 고성진 상무는 “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 사업과 4대 사회보험 정보시스템 연계 구축, 경기도 정보화 시범마을 조성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민원행정(G4C)·물류종합정보서비스 사업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정부 전담팀을 구성한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도 최근 LG CN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자민원행정(G4C) 시스템 확충을 위한 선행사업(BPR/ISP)을 수주함으로써 차기 전자정부 사업에서 첫 성과를 올렸다. 공공사업부 김승운 팀장은 “재난관리시스템·행정정보 공동이용·전자정부 통신망 고도화·전자지방정부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빅2’ 수성 채비=SI업계 매출규모 1, 2위인 삼성SDS와 LG CNS는 지난 11대 전자정부 사업의 참여 경험과 노하우를 앞세워 시장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 인)는 과거 11대 전자정부 중점 사업에서 수행한 바 있는 △정부전자조달(G2B)시스템 △표준인사관리시스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과 관련된 후속사업은 물론,전자국회 지식관리체계·통합노동정보서비스·G2B·범정부 통합전산화경 구축 프로젝트 등을 중점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공공사업부 이병헌 상무는 “차기 전자정부 사업에서는 잘 할 수 있는 사업만을 선택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 CNS(대표 정병철)도 최근 전자민원행정(G4C) 시스템 확충을 위한 선행사업(BPR/I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벌써부터 기선잡기에 나섰다.

 LG CNS측은 "11개 중점사업에서 수행했던 △국가재정 정보화 △민원행정 서비스 혁신 △전자인증 확산 △4대 사회보험 정보연계 △범정부 통합전산환경 구축 BPR사업 등을 중심으로 차기 전자정부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