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단말기 업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달 1일 이후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 움직임이 주가와 미묘한 상관관계를 갖고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말로 하반기 실적의 분수령이 될 3분기가 마감된다는 점에서 단말기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주목하는 것이 하반기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핵심 방도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일 본지가 단말기부문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텔슨전자와 단말기 부품의 유일전자, 인탑스, KH바텍 등 7개 종목의 8월 이후 외국인 매매동향 및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달여동안 종목별 외국인의 매수·매도 대응이 크게 갈렸고 주가 또한 편차가 분명했다. <표 참조>
이는 단말기업종이 3분기부터 실적을 빠르게 되살리고, 주가 또한 견조하게 상승할 것이란 점이 이미 시장의 컨센서스로 어느정도 굳혀진 가운데 업종 내부에선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말기부문에선 LG전자의 외국인 매수세와 주가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717만주를 순매수하며 전체 지분율을 5% 이상 끌여올렸다. 주가도 20% 가까이 급등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물론 LG전자의 외국인 집중 매수세를 단말기분야에 국한시킬 수는 없지만 단말기부문이 실적 호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은 증시 전문가들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삼성전자도 이 기간동안 사상 최고가를 수차례 경신하는 주가 호조를 보이며 외국인 매수세를 탔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85만주를 순매수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단말기 내수판매 호조, 미주지역 수출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 추세를 확인시켜줬다.
반면 팬택과 텔슨전자에 대해서 외국인들은 매도우위 성향을 보였다. 다만 팬택은 지난달 28일 이후 5일까지 7거래일째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주가도 텔슨전자와 달리 소폭 하락에 그쳤다.
단말기부품 업종은 이미 지난 상반기말부터 업황개선 전망이 불거지면서 대체적으로 외국인들의 매수 타깃이 되는 분위기였다. 그만큼 주가도 대부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H바텍은 지난 8월 1일 32만주에 불과했던 외국인 보유주식이 5일 현재 133만주로 늘어나는 폭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유일전자의 주식도 22만주 이상 순매수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다만 인탑스에 대해서만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3만주를 순매도하면서 소폭 ‘팔자’ 대응에 나섰다.
한편, 단말기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의 매매동향과 함께 올 하반기 단말기 관련주 주가를 뒤흔들 변수로 내달 중후반에 확인될 개별업체 3분기 실적, 북미지역 단말기시장의 회복 및 업체별 수출 규모 등을 꼽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표>단말기 관련주 외국인 매매동향 및 주가등락
업체명 외국인 매매성향 및 규모(만주) 8/1주가(원) 9/5주가(원) 주가등락율(%)
삼성전자 순매수(84.7) 426,000 443,000 4.0
LG전자 순매수(716.9) 52,000 62,200 19.6
팬택 순매도(7.9) 13,200 13,000 -1.5
텔슨전자 순매도(24.8) 3,410 3,100 -9.1
유일전자 순매수(22.5) 30,600 34,200 11.8
인탑스 순매도(3.4) 16,500 17,650 7.0
KH바텍 순매수(101) 48,400 49,550 2.4
*외국인 매매성향 및 규모는 2003년 8월 1일과 9월 5일 현재 비교치
3분기 실적·업체별 수출규모 `변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단말기 관련주 외국인 매매동향·주가등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