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습득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닌 생존의 필수 요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정부는 지식기반산업을 기간산업, 미래전략산업 등과 함께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정하고 관련 산업의 육성에 적극 착수했다.
지식기반 산업이란 꾸준한 연구 개발과 정보의 습득, 인력 양성 등을 통해 타 분야 산업 발전을 촉진시키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유통·물류, e비즈니스, 비즈니스서비스, 디자인 등 4개 분야를 지식기반 사업으로 정하고 세부적으로는 게임, 생체인식보안, e금융, SI(아웃소싱), 텔레마케팅, e러닝, 인터넷·TV홈쇼핑 등을 성장 엔진으로 지정했다.
우리 경제가 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에 부응하고 전통 제조업 위주의 생산 체제에서 선진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균형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지식 기반 서비스 산업을 성장 동력화할 경우 제조업의 부가가치 원천과 신기술 보급 확대에 의한 국가혁신제고, 잉여 인력의 흡수 등 뛰어난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유통·물류 부문의 경우 국내 유통물류 산업은 성장기에 진입해 향후 10년간 부가가치는 3배, 고용은 14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성장률이 높은 업종은 유통 할인점으로 향후 2007년까지 다점포화와 지방화를 촉진하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무점포판매업과 제3자물류업을 주력부문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둘째, e비즈니스는 오는 2012년까지 GDP중 차지하는 부가가치의 비중이 21%, 인력수요는 67만명, 전자상거래율은 현재보다 4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분야이다. 특히 e비즈니스는 이미 구축된 기반과 각종 지원 사업의 활성화로 e러닝, e헬스, e지불 등 다양한 신산업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셋째, 비즈니스 서비스는 오는 2012년까지 대 GDP 비중이 현 3.6%에서 선진국 수준인 5.5%선까지 접근할 것으로 기대되며 70만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넷째, 디자인은 올해 세계 10위권에서 2012년 6위의 디자인 강국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산업은 주력기간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하는 한편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될수록 각광받을 만한 분야이다.
이같은 새로운 산업을 통해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부가가치는 올해 109조원에서 10년후인 오는 2013년에는 약 355조원으로 3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2010년경에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모두 지식기반산업이 우위를 점하는 산업구조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에 따른 인력 구조의 대대적인 개편도 예고되고 있다. 산자부의 2010년 산업구조 변화 전망에 따르면 IT, BT 등 지식기반 제조업의 경우 지난 2000년 60%에서 2010년에는 제조업 내 생산 비중이 67%로 증가하는 반면 일반 제조업은 절반 수준인 33%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광고·마케팅·금융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비중도 2010년까지 51.3%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지식 기반 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지식 기반 산업은 타 산업 분야보다도 인적 자원의 우위가 서비스의 경쟁력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제조업, 지식기반 경제를 거쳐 이미 콘텐츠 기반의 경제 조류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콘텐츠가 주요 먹거리로 활용되는 단계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창출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소비자 수요의 다양화와 아웃소싱의 확산, 네트워크 경제의 본격화 등 변화된 환경의 요구에 따라 제3자 물류, TV홈쇼핑, 인터넷 쇼핑, 텔레마케팅, 게임산업 등 신산업 모델을 적극 지원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된다.
지난 5월 ‘지식기반서비스산업 성장동력화 세미나’에 초청된 도미닉 바톤 맥킨지컨설팅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2010년까지 OECD회원국 중 10대 경제국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며 "서비스 부문의 선진화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며 아웃소싱 활용, 금융시장발전, 인구고령화, 주5일제 시행으로 증가된 레져시간과 소득증가의 4가지 요소가 이 부문 선진화를 이끄는 동인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인터넷·TV홈쇼핑
유통 업계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TV 및 인터넷 쇼핑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3개 TV 홈쇼핑 신규 사업자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했던 지난해의 경우 전체 홈쇼핑 시장규모는 지난 2001년 1조 8000억원 대비 약 150% 성장한 4조 5000억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2000년 1조 1000억원의 시장규모 대비 2001년도에 65%의 성장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성장률이다.
롯데백화점이 창사 20년 만에 올린 1조 매출을 이미 지난 2001년도에 LG홈쇼핑이 창사 6년만에 올려 화제가 된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연단위 매출이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을 추월했을 정도로 TV 홈쇼핑 시장은 거대해졌다.
특히 LG홈쇼핑, CJ홈쇼핑 등 TV홈쇼핑업계의 양대 기업들이 인터파크, 한솔CS클럽 등 1세대 인터넷 쇼핑업체들을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것도 눈에 띈다. LG이숍은 지난해 인터넷 부문에서 2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TV홈쇼핑 업체들이 인터넷 홈쇼핑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주문, 결제, 배송시스템 등 무점포유통에 맞는 기본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마일리지 공동 관리 등 공동회원관리가 가능하고 동영상 컨텐츠, 인터넷 생방송 등 TV와 인터넷쇼핑몰의 연계마케팅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올해는 인터넷·TV홈쇼핑 업계에 또 한 번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가 연내 본격적인 T-커머스에 돌입한다. 내년 초부터는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이 속속 마무리돼 쌍방향으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김유경 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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