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국력이다]다국적기업(3)

<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 http://www.sony.co.kr)는 소니 본사의 글로벌 전략에 발마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명우 사장이 지난 2001년 취임한 이래 ‘업그레이드 소니 코리아’를 중장기 계획으로 세워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내·외부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미래비전은 소니 본사의 미래 구상과 직결된다. 소니는 미래 전략의 핵심을 전자·가전제품의 영역을 넘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유비쿼터스 밸류 네트워크(UVN; Ubiquitous Value Network)’로 잡고 있다. 이는 인터넷 시대에 소니가 단순한 가전메이커가 아닌 AV와 정보기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콘텐츠를 결합한 종합 IT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다.

 마케팅 전략의 핵심인 UVN은 하드웨어인 `전자`와 콘텐츠인 `파이낸스·뮤직·영화·게임` 등으로 표현되는 ‘수직적네트워크’와 전자제품군에서 메모리스틱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디지털 TV·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Net MD· 워크맨 등 제품끼리의 상호 연결을 의미하는 ‘수평적 네트워크’의 통합을 의미한다.

 소니는 이러한 수직적 네트워크와 수평적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시스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즉, TV와 컴퓨터, 휴대전화 등 모든 전자기기를 연결하고 나아가 이들을 관문으로 영화, 음악, 금융 등의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소니코리아는 이같은 소니 본사의 장기 비전에 맞춰 △타임투 마켓 전략을 통한 고객만족 극대화△기업시민으로서의 위상 확립△소니다움(Sonyness)의 지속적 유지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소니 코리아는 고객에게 소니의 앞선 신기술, 제품 선택의 기회를 보다 빠르게 제공하고자 한국시장에의 적기공급을 가장 중요한 업무로 추진하고 있으며, 소니코리아 컨수머 제품들의 생산지 분포도 점차 일본 생산(Made in Japan)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명우 사장은 "소니 글로벌의 전략에 따라 소니 코리아도 한국에서 가전제품을 몇 대 더 파는데 목표를 두는 것보다는 한국의 앞선 인터넷 인프라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한국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환경경영 및 글로벌 임직원 자원봉사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인텔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기업으로 한국 IT인프라 확산을 위해 선두에서 활동해왔다.

 지난 84년 한국 지사로 출범한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 http://www.intel.com/kr)는 89년 법인 전환후 한국 PC제조업체에 마이크로프로세서(CPU)를 공급하면서 성장해왔고 현재는 서버, PDA용 CPU, 플래시메모리, 네트워크 프로세서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IT솔루션 공급하고 있다.

 인텔코리아가 전세계 인텔 현지법인가운데 매출 10위권으로 급부상한 것은 한국에서 PC보급이 급팽창한 90년대 중반부터이다. 2000년이후부터 인텔코리아는 한국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이 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IT 이머징 마켓으로 변모하면서 이 분야의 전략적 요충지가 된 것이다. 인텔이 근래들어 한국에서 가장 기대하는 분야는 무선인터넷 확대이다.

 인텔은 이미 KT와 협력하여 무선랜 통합 노트PC ‘센트리노’를 기반으로 전국에 무선랜 접속지점을 확대해 나가면서 언제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컴퓨팅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기업의 컴퓨팅 솔루션을 대여하는 비즈메카 사업도 KT와 함께 추진중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제휴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와관련 인텔은 지난 99년 램버스 D램 제조설비와 테스트공정 구축자금으로 1억달러를 투자, PC시장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홈네트워킹 기술표준 정립 등 차세대 컨버전스 시장을 겨냥해 협력중이다.

 인텔은 또 한국이 세계 선두의 휴대폰 제조국가로 부상한 만큼 컴퓨팅에서 커뮤니케이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다. 베이스밴드칩, 플래시메모리,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온칩(SoC* 등을 중심으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와 새로운 성능의 휴대폰 개발을 진행중이다.

 최근 미국 본사의 크레이그 배럿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한국에 무선통신과 디지털 홈네트워크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할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겠다고 발표한 것도 바로 이런 배경에서 이다.

 김명찬 인텔코리아 사장은 “한국이 동북아 IT허브국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 공급과 공동 기술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 http://www. olympus.co.kr)은 외국인 투자가 줄어드는 시기에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를 토대로 전세계에 수출하는, 한국시장 토착화에 성공한 외국계 기업의 전형을 보여줄 계획이다. 올림푸스한국의 장기 사업전략은 ‘디지털 이미징 솔루션의 대중화 선도’로 압축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광학 기기의 수입·판매에 한정하지 않고 디지털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주변기기 기술 솔루션에 투자함으로써 우수 벤처 기업을 육성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수출하는 수출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는 작지만 지난 8월 xD픽쳐카드와 카드리더기를 수출한 것도 이런 전략과 배경에서이다. 5년 뒤에는 수출이 수입판매 보다 앞지르는 진정한 한국 토착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05년에는 수출 1700억원과 내수매츨 1500억원 등 연매출 3000억원 이상을 달성, 한국에 진출한 전체 다국적기업가운데 30대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같은 목표를 위해 올림푸스한국은 투명하고 스피디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에는 임원이 따로 없이 조직체계를 최대한 단순화해 실무자(직원)가 곧바로 사장에게 보고하는 등 결재과정에 군더더기를 없는 신속한 의사 결정환경을 도입하고 있다. 재무 회계 시스템개발 등도 아웃소싱해 군살 없는 조직을 구성했다.

 또 직원들 개개인의 능력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방일석 사장은 직원 스스로의 능력개발을 촉구하도록 ‘제안·아이디어’를 생활화할 것을 직원들에게 요청한다. “프로는 고뇌에서 시작되며 대안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기 개발을 꾸준히 하면, 직원 한 명 한 명을 프로로 구성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림푸스한국은 지난해 11월 설립한 자회사 ODNK(Olympus Digital Network Korea)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올림푸스광학이 광학기술을 개발하고 올림푸스한국이 솔루션과 주변기기를 공급하면 중국 법인이 제조를 맡는다는 3자 구도의 결과로 탄생한 ODNK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콘텐츠 개발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올림푸스한국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맡게될 ODNK는 우선 1차로 내년 초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앰코코리아>

 앰코코리아(대표 김규현 http://www.amkor.co.kr)는 68년 한국 최초의 반도체업체 아남산업(현 아남반도체)을 모태로 99년 아남의 후공정 패키징 공장을 인수, 설립된 세계 1위의 반도체 패키징 전문업체 미국 앰코테크놀로지의 한국법인이다.

 소니·인텔·모토로라·도시바·ST마이크로 등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을 고객으로 유치,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패키지를 제조해 해외로 내보내면서 한국을 대표적인 반도체 수출국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앰코코리아는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가 합병함에따라 부천사업장에 있던 K2 생산라인과 인력을 광주로 이전, 최근 통합작업을 완료했다. 이로써 앰코는 한국내 공장을 K1(성수동), K3(부평), K4(광주) 3각체제로 재편해 새출발했다.

 현재 앰코는 성수동 K1공장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을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의 중심으로 삼아 차세대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본사의 R&D기능을 한국으로 이전, 통합시켰고 K1공장내 패키징연구소를 월드와이드 R&D센터로 승격시켰다.

 대신 원가경쟁이 치열한 로엔드 제품군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등지로 이전하는 한편, 한국법인이 필리핀·대만·중국·일본 등지의 아시아 현지 공장들을 총괄하는 제조부문 허브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앰코는 올해 ‘어게인 챌린지 50’이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원가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중이다.

 고정비 절감을 통해 이익을 향상시키고 제조·R&D·고객지원 등을 한국으로 통합시켜 한국법인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장비 및 기술개발, 정보인프라 구축, 인재재교육 등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35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적재산권을 강화하고 대표적 성공사례인 플라스틱 BGA 패키지, 칩스케일패키지(CSP), 스택 CSP, 시스템인패키지(SiP) 등에서처럼 휴대전화, 노트PC, PDA 등 신개념 기기에 필요한 고성능의 경박단소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규현 사장은 “한국법인의 세계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과 미국 본사의 마케팅력을 결합해 세계 최고의 패키징 및 테스트 전문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