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에도 등급이?’
영화나 서적처럼 18세 미만은 구입할 수 없는 사운드 카드가 출시된다. 가전 뿐만 아니라 컴퓨터 관련 제품을 나이 때문에 구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문제(?)의 제품은 제이씨현시스템에서 출시 준비 중인 PC용 사운드 카드 ‘블라스터 오디지2 ZS·사진’. 다채널 사운드 규격인 DTS-ES 등을 지원하는 이 사운드 카드는 회사 매출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되는 품목이다. 이를 위해 제이씨현시스템은 제품 성능을 소비자들에게 느끼게 하면서 동시에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유명 게임CD 두 장을 무상 증정하는 프로모션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바로 이 게임 때문에 전 제품을 통틀어도 하드웨어가 구입 대상이 제한되는 이례적인 사례가 발생하게 됐다. ‘레인보우식스-레이븐 쉴드’와 ‘툼레이더식스-어둠의 천사’란 이름의 이 게임들이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각각 ‘15세 이상 이용가’와 ‘18세 이용가’로 결정나면서 자연히 판매처에서는 이 게임들이 포함된 사운드 카드를 18세 미만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제이씨현시스템 홍재화 마케팅 팀장은 “출시 준비 과정에서 게임의 내용상 18세 이상 이용 판정은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영등위 심의가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씨현시스템측은 비록 18세 이상만 사운드 카드를 살 수 있는 이상한 일이 생겼지만 당초 예상했던 수요층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판매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18세 미만의 수요가 있으면 이 게임을 제외해 제품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