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PC시장 잡아라"

신제품 2004년형 모델로 선정…홍보활동 총력전

 지난 여름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던 PC업계는 추석 이후 활기를 되찾을 4분기 PC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는다.

 특히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을 2004년형 모델로 설정하는 연식 마케팅 전략까지 동원하고 있다. 2004년형 신제품은 노후 PC 교체수요를 겨냥해 가전제품과 동일한 AV기능, 부품교체가 쉬운 모듈구조를 채택하는 등 전례없이 진보적인 신개념 PC들이 쏟아져 소비자들의 선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다음달 6일 신라호텔에서 ‘2004년형 컴퓨터 및 모니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2004년형 PC 제품군을 한발 앞서 공개하고 곧바로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이번 차기연도 제품 발표회 일정을 지난해보다 1주일 이상 앞당기는 등 4분기 시장분위기를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HT 기반의 데스크톱 PC와 대화면 노트북 PC가 주력기종으로 선보일 이번 2004년형 제품 발표회는 개별기기의 성능보다 생활 속의 ‘즐거움’이 핵심 컨셉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대표 박일환)도 내달초 모듈러 데스크톱 PC인 ‘아모스’와 17인치 일체형 PC AS시리즈, HT 기반의 슬림PC 2개 기종, 14인치 보급형 노트북을 내세워 포스트 추석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보가 선보일 2004년형 신제품군은 화이트톤의 하이글로시를 주된 디자인 컨셉트로 내세워 기존 은회색 외장보다 훨씬 고급스러움을 강조할 예정이다. 삼보컴퓨터는 추석이후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자사 임직원이 주말마다 직접 도심지에 나가 홍보행사를 벌이는 등 영업활동의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LGIBM(대표 류목현)은 오는 16일 센트리노기반의 15인치 노트북 ‘X노트 LM’ 6개 모델을 공개하고 4분기 노트북시장의 기선제압에 나선다. 이 ‘X노트 LM’은 정격출력 1와트급 스피커와 밝은 액정화면, 대용량 배터리로 AV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인데 LGIBM은 대대적인 TV광고를 통해 국내 노트북시장 2위 탈환을 위한 전략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이달말 7인(in) 1 멀티 카드리더를 내장한 HT 기반 파빌리온 데스크톱 PC 기종을 선보이는 한편 15.4인치 파빌리온 와이드 노트북, 12.1인치 미니 센트리노 노트북 NC-4000을 함께 출시한다.

 이밖에 현대멀티캡은 내달초 음이온 발생기를 내장한 PC를 선보이고 대우컴퓨터는 미니 컴퍼넌트와 PC기능을 합쳐놓은 포스트PC ‘하모니’로 포스트 추석시즌을 노리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