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산 공CD에 밀려 입지를 위협받던 국산 미디어업체들이 수 백억원대의 투자를 통해 공DVD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비올디벨로퍼즈(대표 허영재)는 100억원을 투자해 공DVD 월 생산 규모를 200만장까지 확대한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이 회사는 같은 해 DVDR 제품을 선보이는 등 DVD 분야에 적극 투자해 왔다. 비올디벨로퍼즈 측은 “그동안 제품 품질면에서 대만업체들에 비해 우수했으나 생산단가 차이 때문에 판매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성준 부장은 “일본 선두업체와 대등한 품질 안정성을 확보한 데다 이번 투자로 대만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양산 체제까지 갖추게 됐다”며 “내달 8배속 미디어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술 중심 전략으로 대만업체와 차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포디스크(대표 박승환)도 1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공DVD 생산라인 4기를 새롭게 구축 중이다. 라인이 정상 가동되는 이달 말부터는 월 생산 규모가 250만개까지 달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옥경용 이사는 “그동안 CDR 라인을 일부 개조해 DVD를 생산해왔으나 이달말 부터는 본격 양산된 공DVD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 규모에서 아직까지 대만업체에 밀리지만 앞선 기술력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공DVD 미디어 시장은 지난해 1억장 규모에서 올해 4억장, 내년에는 년 8억장 수준으로 급성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 시장도 40만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