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 제품의 대형화에 따라 무게도 헤비급으로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한 사람이 운반해도 됐지만 요즘 출시되는 대형 가전 제품은 두 사람이 달라붙어도 낑낑댈 정도다. 이에 따라 포장 이사 회사들은 대형 가전 제품은 별도의 운송비를 책정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출시된 가전 제품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은 냉장고. 양문형 냉장고는 비교적 소형인 576ℓ급의 무게는 대략 100kg 안팎이 나간다. 760ℓ급은 어지간한 성인 남성 무게의 2배가 넘는 160∼170kg이 나간다.
드럼 세탁기도 만만치 않다. 올해 중순 출시된 LG전자의 12Kg 트롬의 무게는 91kg이다. 대부분의 외관과 세탁통조가 쇠 재질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부피에 비해 무거운 편이다.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TV도 이제는 쉽게 옮길 수 없는 상태다. 소니가 국내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38인치 브라운관 TV의 무게는 무려 112kg. 한번 설치하면 옮기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덩치가 더 큰 프로젝션 TV는 브라운관 TV에 비해 가벼운 편이지만 그래도 무시할 만한 무게는 아니다. 소형 CRT 3개가 들어있는 소니의 57인치 CRT프로젝션 TV의 경우 99kg이다. 소형 소자를 사용한 DLP프로젝션 TV나 LCD프로젝션 TV의 경우 56인치 제품의 무게는 대략 40g∼60kg대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
벽걸이 TV인 플라즈마 TV도 예상외로 듬직한 무게를 자랑한다. 42인치 PDP TV는 33kg이지만 60인치 대로 커지면 성인 남성 무게인 70kg대로 무거워진다. 유리가 의외로 무거운 데다가 고전압을 견디기 위해 특수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게가 만만치 않은 것.
LG전자의 물류팀의 한 관계자는 “대형 가전 제품은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2인 1조로 작업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며 “일선 대리점에서도 대형 가전 제품은 설치비를 따로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