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회 리더]문경수 서울시 강남구 전산정보과장

 “행정과 정보화의 접목은 주민 참여라는 지방자치제의 궁극적 이념을 실천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전자행정 실천 모범 사례로 각광받는 강남구청의 문경수 전산정보과장(33)은 행정 정보화를 통해 민원인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권리 행사가 가능한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후 줄곧 강남구 세무과를 지켰던 문 과장은 지난 해 11월 구청의 정보화를 총괄하는 전산정보과 실무 담당자로 말을 갈아 탔다. 지난 98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강남구청 행정 정보화의 효과가 구정(區政) 곳곳에서 발휘되고 있었지만 이때부터 문 과장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강남구청에서 업무가 가장 많기로 소문난 세무과장을 3년 3개월이나 지낸 문 과장은 전산정보과장으로 옮기자마자 각종 세무관련 행정정보를 통합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민원인에게 공개하는 ‘세무종합시스템’ 구상에 들어갔다. 문 과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 지난 8월 중순 정식으로 개설된 ‘세무종합시스템’은 인터넷을 통해 민원인이 세금 납부내역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각종 압류 및 체납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그의 야심작이다. 문 과장은 민원인이 강남구청을 직접 찾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돼 민원 서비스 향상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랑을 숨기지 않았다.

 이달 말에는 38개 각종 인·허가 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처리하는 ‘인터넷 인·허가 접수 시스템(가칭)’을 개통할 계획이다. 인·허가와 관련된 소방서·교육청·각종 협회 등 유관 기관의 인터넷 시스템과 연계를 통해 까다롭고 복잡하기로 소문난 인·허가 업무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각종 행정 정보를 민원인에게 공개하기 위한 행정정보화 시도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는 그는 “향후에는 주요 정책 결정에 앞서 기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참여보다 적극적인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의 모범 사례 전부가 정보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소신을 가진 권문용 구청장과 결과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일을 흔들림없이 묵묵히 해 온 전산정보과 20명 직원 덕분이라는 문 과장.

  ‘전자행정=또 하나의 구청’이라는 신념을 가진 문 과장은 향후 복지 분야에 정보화를 접목, 보다 나은 복지 행정 실현이라는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