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는 IT산업과 굴뚝 산업의 공동으로 만드는 차세대 성장산업이다. 자동차·이동통신단말기·PC·AV·이동통신서비스·통신장비 회사 등을 비롯 ·콘텐츠 제공 업체 등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이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에 정보단말기와 위치추적시스템(GPS)을 탑재해 자동차사고 통보, 교통정보 및 길 안내, 원격진단, 무선인터넷 등을 제공하는 차량용 종합정보서비스사업을 말한다. 여기에 단순히 운전과 관련한 편의성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교통의 체증, 도로상태 등을 고려한 최적의 교통정보 안내와 긴급상황 대처정보 등 맞춤형 정보서비스가 가능하다.
세계 텔레매틱스 장비 및 서비스시장은 오는 2005년에 270억 달러규모서 성장할 정도로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개발을 위해 자동차 회사와 이동통신 업체간의 협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달아오르는 해외 개발 열기=미국에서는 제너럴 모터스(GM)와 모토롤라의 합작 회사인 온스타(On-Star)가 오토모티브 텔레매틱스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온스타는 이미 차량 고장 시 자동으로 GM서비스 센터에 고장신호를 전송하는 동시에 GPS위성을 이용해 차량의 위치를 가장 인접한 정비소 등에 전달, 고객들이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또 포드는 이동통신 전문 업체인 퀄컴과 공동으로 전화는 물론 오락, 인터넷 접속, 안전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한 텔레매틱스 전문업체 ‘윙캐스트’를 설립했으며 볼보는 에릭슨, 텔리아와 공동으로 ‘와이어리스카’를 설립했다.
일본은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VICS(Vehicle Information & Communication Service)라는 재단을 통해 전국의 주요 교통정보 및 네비게이션 중심의 서비스를 진행중이며 EU는 자동차 회사와 이동통신사에서 교통정보 위주의 서비스를 준비중에 있다.
◇숨가뿐 국내 업계=국내 텔레매틱스 시장 역시 자동차와 통신업체들이 발벗고 나서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자동차사, 이동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보험사 등이 시정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서비스가 개발되면 운전자는 자동차에 장착된 무선 모뎀 액정 단말기를 통해 뉴스수신·주식투자·전자상거래·금융 거래 등을 할 수 있으며 인터넷에 접속해 호텔예약·팩스송수신·게임 등도 가능하다.
특히 GM대우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각각 KTF, LG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비포마켓(Before Market)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미 차량정보센터를 가동중으로 운전자에게 도로의 실시간 교통정보와 주차장 현황, 이동중인 차량의 목적지까지 알려준다.
SK와 SK텔레콤은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을 대상으로 올 1월말 현재 8만여 대의 단말기를 보급해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한국이 우위에 설 수 있다=한국은 자동차산업·이동통신산업·서비스산업을 종합적으로 갖춰 텔레메틱스 기술혁신 파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초기 단계의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임베디드 등 공개소스 이용으로 소프트웨어 기술확보가 용이해져 외국 선발업체와 기술경쟁도 가능하며 이미 구축된 유무선 통신인프라가 국내 텔레메틱스 산업활성화에 든든한 후원자가 된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 및 이용자확보와 단말용 플랫폼GIS/GPS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우수한 공간정보 처리기술을 보유하고 초고속 인터넷 및 이동통신기술관련 전문 인력과 망 운영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도 발벗고 나선다=정부는 올해 차량항법 교통정보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에 보험금융서비스, 오는 2005년에 차량을 활용한 상거래, 2007년에는 양방향 멀티미디어서비스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개방형 서비스 등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텔레메틱스 교통정보센터 및 차세대 텔레매틱스 테스트베드 구축 등 기반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장메커니즘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클러스터·대학·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오는 2007년까지 2400명의 전문가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오는 2006년에는 단말, 서버, 무선액세스 등 3대 기술에 대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2007년에는 텔레메틱스 생산 3조 6000억원에 수출5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기고]텔레매틱스 기술발전 전망과 과제
-정윤기 이너큐브 사장/한국텔레매틱스산업협회 이사
텔레매틱스서비스는 자동차와 이동통신이라는 양대 산업외에 IT와 통신기술의 진보 및 참여를 필요로 하는 분야다.
이는 텔레매틱스가 지향하는 기본적인 서비스 구조에 기인한다.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범주를 보면 크게 교통정보, 길안내 등의 네비게이션과, 안전·보안, 정보서비스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텍스트·음성 기반의 교통정보는 상세 지도 및 멀티미디어 형태의 비주얼 정보로 발전할 전망이다. 나아가 단순 최단경로 안내 수준에 머물고 있는 네비게이션 서비스도 뛰어넘어 실시간 고품질 교통정보를 반영한 최적 경로 안내 서비스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기 주류를 이루었던 안전 및 보안형의 서비스는 음성인식·생체인식기술 등과 결합해 사용자 친화형의 서비스로 발전할 전망이다.
텔레매틱스 진화의 궁극점을 쫒아보면 결국 유비쿼터스의 한 서비스 형상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유비쿼터스의 실체를 확인할수 있는 최초의 구체적 서비스 모델이 된다는 의미다.
현재 단말기 플랫폼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량용 윈도CE’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2’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토PC를, 선은 개방형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차량기술 분야에서는 원격차량제어, 운전자상태감지, 장애물탐지, 충돌방지 기술들이 향후 부각될 전망이다.
서버·서비스 제공기술 부분은 복합화, 부가가치 정보 제공을 위해 교통정보 융합 및 서비스 연계, 차량운전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한 HMI(Human Machine Interface)·정보표출, 음성 인식·합성 기술이 향후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통신 부분은 서비스 품질 보장 및 이용의 편리성을 통한 소비자만족과 가장 밀접한 기술 개발 분야로 통합되면서 CDMA에서부터 휴대인터넷·DMB·FM·DARC·DSRC·블루투스 등 선택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무선 액세스 통합 및 프로토콜 기술이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이같은 발전추세를 의식, 차세대 성장동력에 텔레매틱스를 포함시켰다. 무엇보다도 텔레매틱스는 전통산업의 IT화를 위한 대표산업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세계 생산 점유율 5.2%를 차지하면서 세계 생산 5위(2001년 기준)에 올라 있다. 이제 부가가치 높은 자동차산업국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산업간 융화를 통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고부가산업인 텔레매틱스가 한 분야임을 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의 체계적인 육성책과 집중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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