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의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 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IPv6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IT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연구소를 주축으로 IPv6 소프트웨어, 칩, 모바일 IPv6, IETF 표준화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특히 IPv6를 홈네트워크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초소형 칩 개발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또 SIP서버 기반의 VoIPv6 개발이 거의 완성돼 조만간 일본 IPv6추진위원회(Promotion Council)와 상호연동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종합기술원도 IPv6 환경에서 서비스품질(QoS) 보장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원천기술 개발 및 IETF 표준화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IPv6 스택(stack) 기술과 모바일 IPv6 테스트베드 및 다수의 관련 특허를 확보한 상태다.
인터넷 장비업체인 아이비트는 코어 프로토콜을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한 실시간운용체계(RTOS) 기반의 IPv4/IPv6 트랜스레이터 ‘Forsix-1000R’를 개발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기능개발을 통해 국내 유무선 사업자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에스넷시스템은 자사의 DSTM 서버를 이용해 자사의 IPv6 망과 ETRI망을 연결해 IPv4 환경에 있는 사용자도 IPv6 망에 접속할 수 있는 일종의 시범 서비스를 구축해놓고 있으며 케이사인은 대규모 가입자용 인증 및 과금 시스템에 필요한 AAAv6 프로토콜을 개발해 오는 11월경 완료할 계획이다.
도메인관리기관인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IPv6주소의 확보 및 배정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기관으로 IPv6망에서 인터넷 응용서비스들이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IPv6 DNS 시험시스템을 구축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연말경에는 국내 인터넷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IPv6 DNS 교육 및 관련 지침서 배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국내 IPv6관련 기업들의 표준화 연구모임인 IPv6포럼코리아(의장 박기식)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전산원(NCA)·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삼성전자·LG히다찌·KT·인네트·퓨쳐시스템·IBM·에스넷시스템즈·데이타크래프트코리아 등 다수의 기관 및 기업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례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