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살아날까

센트리노 기반 고성능 제품 저가격대 선봬

 비싼 본체 가격과 솔루션 부족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던 태블릿PC 수요가 최근 활기를 띨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소개된 태블릿P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PC업체들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판매량은 5000대 남짓한 수준에 머물러 초기 진입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달부터 센트리노 기반의 고성능 태블릿PC가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의료, 교육, 기업환경에 최적화된 태블릿PC용 솔루션이 속속 상용화됨에 따라 태블릿PC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추석 이후 12인치 액정과 펜티엄 1.4M CPU를 채택한 센트리노 태블릿PC(모델명 T-3010)을 출시하고 태블릿PC 시장 재공략에 들어간다. 신형 태블릿PC는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사양에 대당 250만원의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이미 100대 예약을 받을 정도로 시장반응이 좋다. 한국후지쯔는 이 제품을 기업수요뿐만 아니라 컨슈머 시장에 보급하기 위해 일반 노트북 브랜드인 라이프북 시리즈로 출시할 예정이다.

 NEC컴퓨터코리아(대표 사유아링)는 내달말 초경량 태블릿PC(모델명 Versa T400)로 내수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상용화된 태블릿PC 중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Versa T400모델의 장점을 내세워 하이마트,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의 실시간 재고관리 용도로 태블릿PC를 판매한다는 계획인데 관련 솔루션까지 완비된 상황이어서 최소 월 100대 판매를 낙관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는 오는 11월 센트리노 1.5M CPU 기반과 12인치 액정화면의 태블릿PC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기존 노트북 포르티지 3500기종과 비슷한 외관에 필기입력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인데 회사측은 토목현장, 가스회사 등 현장업무 용도로 대당 250만원 남짓한 가격에 공급해 내년도 노트북 판매량의 10% 이상을 태블릿PC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비슷한 시기에 센트리노 기반의 신형 태블릿PC(모델명 TC1100)를 출시하고 한동안 중단했던 태블릿PC 마케팅을 재가동한다. 현재 LG전자가 개발 중인 TC1100기종은 크루소칩을 채택한 기존 태블릿PC, TC1100모델의 성능상 약점을 극복한 제품으로 한국HP는 이를 통해 태블릿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태블릿PC 전문점 노뜨의 이민우 이사는 “지난 두세달새 의료, 교육, 기업용 태블릿PC 솔루션 10여종이 상용화되고 센트리노 기반의 고성능 태블릿PC까지 속속 등장함에 따라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내년도 태블릿PC 내수시장은 올해보다 4배 이상 성장한 3만대 규모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