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수를 맞아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던 택배업계의 추석 배송물량이 올해에는 10%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 기간도 추석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빨리 찾아오면서 일주일 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빨리 찾아 온 추석 연휴와 침체된 소비 경기를 감안했을 때 선전한 것이지만 성장 국면에 놓여있는 택배산업에 비춰볼 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한진택배·대한통운·CJ GLS 등 주요 택배업체들은 이번 추석을 맞아 배송 물량이 몰리기 시작한 시점은 연휴 첫 날을 기준으로 보통 2∼3주 정도 전부터였지만 올해에는 일주일 전인 이달 1일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추석 배송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10% 정도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택배는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총 243만5000박스가 배송됐으며, 작년 추석 특수기간 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2%에 달했던 성장률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진택배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총 185만3000박스를 배송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9%의 물량 증가율을 보였다. 대한통운도 같은 기간 총 161만 박스를 배송해 작년 동기 대비 약 13% 배송 물량이 늘었다. CJ GLS는 총 132만 박스를 배송해 작년 동기 대비 약 10% 늘어났다.
이에 대해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올해 경기 침체로 당초 추석 특수 배송 물량 성장률을 작년의 절반 정도로 예상했음에도 실제 물량은 기대 이하였다”고 말했다.
한편 배송 상품별로는 작년에는 과일 등이 많았지만, 올 추석 기간에는 중저가 생필품이 주를 이뤄 침체된 소비 심리를 반영했다. 또 지역별로도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쪽 배송 비율이 작년보다 늘긴 했지만 전체 배송물량 추이와 마찬가지로 증가율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경기침체 계속돼 소비심리 위축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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