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강호문)가 국내 LED 시장에서 경쟁관계를 형성해 온 일본 니치아사의 엔지니어를 17일 개최되는 기술세미나 강사로 초청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업체가 한 업종에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의 엔지니어가 다른 업체의 기술세미나에 참가해 강연을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사내 세미나에 언론을 초청하지 않았던 관례와 달리 기술세미나 행사 당일 담당 기자를 초청한다고 밝혀, 의미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니치아는 대만 LED업체를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국내업체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특허침해를 금지하라는 압력을 행사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기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는 생산능력을 올해말까지 연초 대비 2배에 달하는 1억개로 확장하는 등 LED 사업에 의욕을 보여왔지만 상당수의 LED 원천특허를 니치아가 소유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기술세미나에 니치아의 엔지니어가 강연자로 참석하는 것은 기술정보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도 “업무협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밝혀 업계의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삼성전기가 니치아와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시장을 활성화시킬 경우 세계 LED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니치아의 전략에도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이에 대해 니치아코리아의 우라카와 소장은 “이번 세미나에 니치아 엔지니어가 참석하는지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일본 본사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