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경우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주요 연구기관과 대학이 주도적으로 인터넷 거버넌스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문인력, 예산, 추진주체가 부족한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10여년전부터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있으며 연구내용과 정책수립, 예산 및 기금확보 등 각 분야에서 정부와 대학, 연구기관, 기업이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 대외협력팀 권현준 팀장은 “미국과 유럽의 인터넷 거버넌스 연구는 시민사회 성숙에 따른 자율분산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한 모델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 참조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대학 CITS(Center for Information Technology and Society)를 비롯해 UC어번의 CRITO(Center for Technology in Government), 하버드대의 버크만센터, 미네소타대의 ISC(Internet Studies Center) 등 각 대학에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인터넷 연구에 관한 학제간 상호 교차연구를 위해 AIR(Association of Internet Research)가 구성됐으며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인류의 사고, 언론, 생각들을 표현하고 공유하기 위한 권리주체인 EFF도 이미 90년부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대학의 CITS는 정보혁명에 대응하고 인간차원의 정보기술을 선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구이다. CITS의 연구분야는 정보기술과 조직, 정보기술과 학습환경, 정보기술과 사회 및 민주주의, 정보기술과 문화 등 광범위하다. 특히 이 연구에 소요되는 비용은 정부, 재단, 기업으로부터 들어오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유럽의 경우도 국제전문가 그룹인 GIP, 영국 서섹스대학의 SPRU(Science Policy Research Unit) , 네덜란드의 MERIT(Moostricht Economic Research Institute on Innovation and Technology) 등을 두고 인터넷 거버넌스에 대한 연구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 가운데 옥스퍼드대의 OII(Oxford Internet Institute)는 2000년에 셜리기금, HEFCE, 옥스퍼드대 기금으로 설립된 학제간 연구센터로 인터넷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연구와 정책수립 및 집행의 구체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