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대비 수출비중이 40%에 달하는 수출주도형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속속 탄생, 국내 장비업계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글로벌 비즈니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오테크닉스와 라셈텍이 올 상반기 매출 가운데 각각 42%와 63%를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가운데 미래산업, 유니셈 등도 수출비중이 24∼38%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적게는 5%포인트에서 많게는 2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라셈텍이 올해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앞질렀으며 이오테크닉스도 수출비중이 42%로 내수 매출에 거의 근접했다. 유니셈은 올 상반기 수출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250%나 증가했다.
이처럼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이들 업체가 저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킬러 장비’를 라인업으로 갖춘데다 굵직굵직한 해외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래산업의 경우 테스트핸들러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워 올 상반기 해외매출 가운데 75%(96억원)를 벌어들였으며, 이오테크닉스도 전체 수출액의 76%(50억원)를 레이저마커 하나로 거둬들였다.
라셈텍과 유니셈도 각각 칠러와 가스스크러버 수출액이 전체 해외 매출의 60∼70%에 달한다.
이와함께 미래산업이 인피니온·샌디스크 등 메이저 소자업체와 거래를 시작한데 이어 이오테크닉스가 도시바·AMD 등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등 해외 유수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한 것도 수출확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사장은 “반도체 장비 구매고객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하더라도 생산라인의 안정성을 고려해 보다 우수한 제품을 선호한다”며 “세계 유수업체와 경쟁하는 해외무대에서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경쟁력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미래산업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최근 두달간 월 수출액이 상반기 전체 수출액에 맞먹는 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면 올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라셈텍 등 특화제품으로 해외시장 뚫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 상반기 주요 장비업체 수출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