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IT업계 "개발자를 품안에"

기술세미나 열고 회원 확대 힘쏟아

 다국적 정보기술(IT)업계가 차세대 IT 시장선점의 발판이 될 개발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기업 정보화의 실무자인 개발자들을 보다 많이 확보하는 것이 자사의 최신 솔루션과 서비스 전략을 구현할 지름길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웹서비스, 아웃소싱, 그리드컴퓨팅 등 기업 정보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분야에 대한 개발자 지원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사의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즉시적으로 국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고 관련 커뮤니티 회원들에 대한 보상 이벤트를 펼치는 다국적 IT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개발자가 IT 혁신의 핵심이라는 인식하에 ‘개발자의 무한자유’를 표방하고 적극적인 세 불리기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에서 개발자 기술 콘퍼런스인 ‘테크에드(TechEd) 2003’을 개최하고 올해 출시한 윈도서버, 비주얼스튜디오닷넷, 익스체인지서버 등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SQL 서버 2003의 차기버전인 ‘유콘’과 비즈톡서버 2004 등 새로 선보일 제품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확장성표기언어(XML) 및 웹서비스 개발현장의 기술정보를 제공했다.

 한국MS는 테크에드를 비롯해 데브데이스(DevDays), 피디시(PDC) 등 개발자를 위한 기술 세미나를 통해 올해 커뮤니티 회원 수를 25만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오라클은 매월 1회씩 소규모로 개최하던 개발자 기술세미나를 분기별 2회로 줄이되 규모를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에서 운용하던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본사의 개발자 지원 서버·콘텐츠·서비스로 일원화해 관련 정보를 통합해 제공키로 해 주목된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 자바(J2EE), 11월 새로운 소프트웨어 전략 ‘10g’를 주제로 하는 기술 세미나인 ‘디벨로퍼 데이스’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한편 오라클테크니컬네트워크(OTN)의 개발자 회원에 대한 포상 이벤트를 마련할 방침이다.

 볼랜드코리아는 델파이, C++빌더, 제이빌더, 볼랜드C++, 터보C 등 자사 개발툴을 사용중인 개발자들이 5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향후 2년내에 10만명을 추가로 끌어들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자바 및 닷넷(.NET) 기반 웹서비스를 모두 지원하는 플랫폼과 미들웨어를 발표, 개발자들이 손쉽게 웹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캠퍼스 어그리먼트, 학생용 개발 툴, 무상기증 및 번들 등의 다양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한국에만 적용해 운용중이다.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 선두기업인 한국베리타스도 지난 3월 서울에 ‘베리타스전문가인증(VCP) 교육센터’를 개설하고 개발자 확보를 위해 팔을 걷었다. 이 회사는 스토리지 관리분야의 유일한 전문가 인증제도인 VCP를 통해 올해 안에 국내에서 100여명의 고급 베리타스 개발자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들웨어 분야의 강자인 BEA시스템즈코리아가 개발자 대상 지원프로그램인 ‘데브2데브’의 한글화 작업과 함께 자사 제품 사용자에 대한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연내에 마련키로 하는 등 개발자 확보전에 뛰어들 태세다.

 한국MS 개발자 플랫폼비즈니스그룹의 이철희 총괄이사는 “사용자(개발자)들에게 쉽고 편리하며 저렴한 소프트웨어 이용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IT기업의 기술개발목표”라며 “앞으로 개발자들이 특정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