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사 주역 `게임` 급부상

`테마음악` 작곡 경연대회 첫 개최

 수년 전까지만 해도 마니아 문화였던 게임이 각종 문화행사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하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게임을 소재로 한 음악제가 열리는가 하면 게임이 지역 문화축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제는 그 수를 헤아리기도 힘든 각종 게임대회 중에는 규모를 키워 문화 행사로 탈바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멀티미디어콘텐츠업체인 블루엠이 주최하고 게임뮤직과 벨류스페이스가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 게임음악제’가 다음달 8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게임음악 창작경연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참가자는 주최측이 선정한 온라인게임 3개의 게임동영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 곡을 만들어 mp3 파일형태로 행사 홈페이지(http://www.gamemusic.co.kr)에 제출하면 된다.

 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한빛소프트 조용무 상무는 “모든 아마추어 동호인들에게 개방된 이번 음악제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드문 게임 테마 음악제란 의미에서 국내 아마추어 음악 동호인들의 맘을 설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은 지역 문화 축제에서도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 하이윈이 개발한 무협게임 ‘천상비’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충주체육관에서 열리는 제6회 충주 세계무술축제에 참가한다. 충주시가 행사기간 중 천상비를 소재로 한 온라인무협대전 ‘사이버 무술 게임대회’를 개최키로 한 것. 중국 소림사 무술고수 등 세계적인 무술고수들이 참가하는 충주 세계무술축제에 처음으로 마련된 사이버 무술 게임대회에는 게임 마니아 뿐만 아니라 실제 무술가들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흥미를 높이고 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경주 보문단지에서 진행되는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도 세계공연예술축제, 세계꼭두극축제 등과 더불어 게임 관련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PC게임 ‘천년의 신화2’, 테이블보드게임 ‘삼국이야기’ 등을 통해 국내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전시관이 마련됐으며 ‘오늘의 게임왕 선발대회’ ‘오늘의 게임가족 선발대회’ ‘프로게임리그전’ ‘코스튬플레이’ ‘게임제작발표화’ 등이 펼쳐지고 있다.

 전세계 게임올림픽으로 주목받고 있는 월드사이버게임스(WCG)도 해를 더할수록 게임대회에서 문화축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WCG2003에는 ‘서울사랑 문화 퍼레이드’ ‘디지털창작제’ ‘WCG2003서포터스 이벤트’ 등 각종 문화행사도 함께 열린다. WCG 주관사인 ICM 정흥섭 사장은 “올림픽이 전세계 스포츠 문화 축제로 각광받는 것처럼 게임올림픽인 WCG도 지구촌 문화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