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세코닉스 박원희 사장

 “IMT2000 서비스가 차세대 이동통신의 주역으로 부각되던 지난 97년부터 비구면 렌즈 사업을 구상, 선 투자 한 것이 카메라폰 렌즈와 프로젝션TV용 렌즈 개발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올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지난해보다 200% 가까이 상승, 말 그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세코닉스(http://www.sekonix.co.kr) 박원희 사장(61).

 특히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투자를 빨리 했던 것에 돌렸다.

 이 회사는 88년 일본 세키노스사의 현지 생산공장 역할인 세키노스코리아로 출발, 광픽업 렌즈를 생산하다가 99년 CMOS 및 CCD 카메라폰용 렌즈를 개발하고 지난해에는 프로젝션TV용 렌즈 국산화에 성공해 주력 아이템이 완전히 이동됐다.

 특히 프로젝션TV용 렌즈는 지난해 하반기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올 들어 국내시장 25%, 세계시장 5%를 점유하고 있는 효자 아이템이다.

 “S사, L사 등 국내 휴대폰 업체와 일찍부터 기술 교류를 시작, 국내에선 처음으로 카메라폰용 렌즈를 표준화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프로젝션TV 렌즈를 국산화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자부심이 있습니다.”

 한국의 광학 산업은 기초 기술이 부족해 렌즈 사업에 있어 일본, 러시아, 미국 등에 기술을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 회사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산업화가 가능한 렌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차세대 사업으로 꼽고 있는 자동차용 광부품 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향후 중국 공장에서는 카메라폰 렌즈를 주력 생산하고 한국은 프로젝션TV 렌즈 생산 및 자동차용 광부품 제품을 개발하는 등 공장을 이원화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대우전자 중앙연구소장 출신인 박원희 사장은 이 회사를 지난 96년에 인수해 이듬해 ‘플라스틱 광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난해 중국 공장 건설을 결정했으며 경쟁 업체가 카메라폰 모듈 등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렌즈 사업만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전략

 세코닉스가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에서 올해 약 4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게 된 것은 카메라폰 렌즈와 프로젝션TV용 렌즈가 모두 시장에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로서는 양 날개를 단 셈이다.

 올해 디지털카메라용 렌즈에서 34억원, 카메라폰 렌즈에서 118억원, 프로젝션TV용 렌즈에서 1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메라폰 렌즈는 세계 1위의 CMOS 센서 제조업체 옵니비전테크놀로지스와 공동으로 30만화소급(VGA) 렌즈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100만화소(메가픽셀)급 렌즈를 개발해 시장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양산 규모를 월 100만개에서 200만개로 100% 확대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플라스틱 비구면 렌즈 양산 설비를 갖췄고 중국 공장에서 현지 생산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프로젝션TV용 렌즈는 국내에서 처음,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했으며 지난 2년 간 약 100억원을 투자해 TV 제조 업체가 생산 중인 전 모델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기간 효자 아이템 노릇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에 LCD 프로젝션TV용 렌즈를 독자 개발해 월 4만개를 양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는 등 이분야는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 경쟁사도 아직까지는 없다.

 세코닉스는 앞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자동차 자동제어용 렌즈를 차세대 사업으로 구상하고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현재 개발 완료한 메가픽셀급과 초소형 VGA급 카메라폰 렌즈, 슬림타입 프로젝션TV용 렌즈에 이어 차세대 제품까지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05년∼2006년에는 매출 1000억원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